'지정생존자' 허준호, 카리스마·완급 조절 '공기부터 다르다'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7.02 11:05
수정 2019.07.02 11:06
tvN '60일, 지정생존자' 허준호가 묵직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tvN 방송 캡처.

tvN '60일, 지정생존자' 허준호의 묵직한 열연이 제대로 휘몰아쳤다.

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1회에서 국회의사당 폭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그린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속 배우 허준호가 대통령 비서실장 한주승으로 완벽 변신, 남다른 카리스마와 명불허전 연기내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허준호는 원작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에서는 없던 캐릭터이자, 청와대 모두가 존경해 마지 않는 비서실장 한주승으로 첫 등장했다. 첫 회부터 청와대의 큰 어른 한주승에 완연히 녹아든 허준호는 강렬한 인상으로 공기부터 다른 압도적 몰임감을 선사, 매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MBC '이리와 안아줘'를 비롯한 수 많은 작품에서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테러발생 당일, 대통령 양진만(김갑수 분)과 함께한 한주승(허준호 분)의 따뜻하면서도 강직한 모습이 그려졌다. 모두 앞에서 의연했던 양진만이 한주승과 둘만 남자, 초조한 심경을 보이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에 한주승은 "제가 원하는 건 더 이상 대통령님이 상처입지 않는 겁니다"라고 말하며 "FTA 재협상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한미동맹에 문제 없도록 관계 부처에 우리 사람을 보내놨습니다"라며 양진만을 안심시켰다.

양진만의 시정연설이 시작됐고 그 사이 평화협정을 위해 협상단으로 판문점에 가던 한주승의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테러로 인해 국회의사당이 폭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믿고 의지했던 대통령 양진만의 죽음이 그의 눈앞에 닥쳤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일에 한주승은 애써 침착하려 안간힘을 쓰며 굳건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반면, 대통령 유고 시 승계서열에 따라 갑작스럽게 권한대행이 된 환경부장관 박무진(지진희 분), 한주승은 단단한 목소리로 박무진에게 "정부 조직법 제 26조 1항에 의거,장관께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직무를 위임 받게 되셨습니다", "지금 이 시각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기가 시작된 겁니다"라고 전하며 드라마의 새 국면을 열었다. 이어 한주승은 권한대행으로서 박무진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말했고, 결단이 깃든 그의 목소리는 극에 힘을 더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날 허준호는 굳은 얼굴과 단호한 말투로 청와대의 모든 일을 진두 지휘하는 비서실장 한주승의 무거운 책임감을 그대로 전달,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주승 그 자체로 느끼게 하며 캐릭터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더욱이 충격적인 테러를 목도한 장면에서 허준호의 탄탄한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텅 빈 동공까지 디테일하게 표현,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하며 쫄깃한 전개를 이끌었다.

이후 허준호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한주승의 소신을 결연한 표정과 깊은 눈빛, 감정의 완급 조절을 통해 극을 가득 채웠다. 한주승은 극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인 만큼 앞으로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허준호의 진정성 있는 열연이 다음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한편,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tvN '60일,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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