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스른 모이카노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응원 감사”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6.24 08:04
수정 2019.06.24 08:05
입력 2019.06.24 08:04
수정 2019.06.24 08:05
인스타그램에 초살 패배에 따른 아쉬움 토로
정찬성(32)이 눈물 젖은 소감을 전한 데 이어 패자 헤나토 모이카노(30·브라질)도 심경을 알렸다.
모이카노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정찬성에게 TKO 패했다.
왼손 잽을 날리다가 노출한 틈을 정찬성이 제대로 파고들었다. 정찬성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이어 왼손 훅까지 얻어맞은 모이카노는 옥타곤 바닥으로 쓰러졌다. 계속되는 정찬성 파운딩을 극복하지 못하고 TKO 패했다.
UFC 커리어 사상 첫 연패이자 1라운드 패배다. 자신의 첫 메인 이벤트를 완전히 망쳤다.
정찬성에게는 짜릿한 환상적인 펀치로 남게 됐지만, 모이카노에게는 가슴에 사무칠 흑역사의 한 장면이 됐다. 직전 경기에서 ‘레전드’ 알도에 패하긴 했지만 차세대 챔피언으로도 분류됐던 모이카노의 참패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결과다.
예상 밖의 ‘초살’ 패배에 모이카노도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음을 추스른 모이카노는 24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모이카노는 “훈련하며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모든 것에 감사한다. 응원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라운드 30초가 경과하기 전 터진 강력한 카운터를 얻어맞은 모이카노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유효타는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옥타곤에 올라 가볍게 스텝을 밟고 의미 없는 펀치 시도만 3회 기록했다.
반면, 정찬성은 전날 경기 직후 SNS를 통해 눈물 젖은 소감을 전했다.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한 정찬성은 “정말 다들 고맙습니다. 아직도 꿈 같습니다. 한 달 넘게 내 아이들도 못 보고 미국으로 건너와 훈련한 것을 생각하니… 그것을 보상받았다 생각하니 부끄럽게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삼남매 아버지다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넘치지 않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속하겠지만 더 나은 선수가 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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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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