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KBO리그, 본격화된 관중 썰물 현상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6.20 07:47
수정 2019.06.21 06:52

창원NC파크 효과 없었으면 감소폭 더 커

수도권 5개 구단 일제히 하락, 썰물 현상

후반기로 갈수록 관중 썰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2019시즌 KBO리그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KBO는 19일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누적 관중이 401만 219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막 364경기만의 400만 관중을 돌파다. 현재 KBO리그는 반환점을 돌았으며 경기당 평균 1만 1023명의 관중이 찾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목표했던 800만 관중 돌파가 어려울 전망이다. 관중 감소의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총 807만 374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1만 1214명이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1.70% 줄어든 수치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지난해 대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9%나 줄었다. 지난 시즌 364경기 누적 관중은 442만 7419명(경기당 평균 1만 2163명)이었고, 400만 돌파 시점도 36경기나 빨랐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전국구 인기팀’인 롯데와 KIA의 부진이 흥행 실패의 주된 요인이라고 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롯데의 평균 관중은 오히려 2.39%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NC의 경우 무려 75.32% 관중이 증가하며 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만약 NC의 창원NC파크 개장이라는 이벤트가 없었고 평균 관중이 지난해 수준이었다면 감소폭은 더 컸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인구가 밀집돼 관중 동원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수도권 5개 구단(두산, LG, 키움, SK, kt)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5개 구단 모두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평균 관중은 지난해 대비 7.08% 하락하며 관중 썰물 현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KBO리그 지난해 대비 관중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KBO리그는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며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왔다. 여기에 솜방망이 징계, 은폐 의혹 등으로 실망감이 가중됐고, 급기야 일부 선수들의 팬 서비스까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악재에 시달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프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 낮은 플레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즉,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느 것 하나 장점으로 내세울 부분이 없는 게 지금의 KBO리그 현실이다.

그동안 KBO리그는 반환점을 돌고 나면, 가을 야구의 윤곽이 드러나며 관중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올 시즌은 1부, 2부 리그로 불릴 정도로 일찌감치 순위가 갈린 모습이라 썰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700만 관중 돌파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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