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를 잡아라" 한국당 당권주자들, 너도나도 'TK 구애'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2.19 00:00
수정 2019.02.18 22:02
입력 2019.02.19 00:00
수정 2019.02.18 22:02
黃 "새 인물" 吳 "수도권 승리" 金 "종북 저격수"
黃 "새 인물" 吳 "수도권 승리" 金 "종북 저격수"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이 18일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을 찾아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보수 진영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치 신인이라는 꼬리표를 의식한 듯 황 후보는 '새 인물론'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이끌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저 황교안, 정치에 뛰어들었다. 나라를 구하려고 자유한국당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자기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을 망치고 나라를 망친다"며 "저는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지켜온 보수 우파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똘똘 뭉쳐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개혁보수를 자처한 오 후보는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에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께서 표를 더 주시겠냐"며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확장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내년 총선에서 영남에서만 다 이기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겠냐"라며 "영남권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이 122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는 박빙의 승부"라며 "수도권 선거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김 후보는 "이게 바로 민심"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앞으로 합동연설에 또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종북 저격수'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겠냐"며 "(제가) 좌파 정권의 생리를 가장 잘 안다. 저 김진태를 왜 그렇게 끌어내리려고 난리겠냐"며 자신의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여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김 후보의 5.18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 안건 처리를 위해 오는 3월 7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 데 대해 "다른 당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징계를 서둘러 하는 것은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충청 ·호남(14일)과 대구·경북(18일)을 방문한 한국당은 오는 21일 부산·울산·경남, 22일 수도권 지역 합동 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 지도부는 오는 27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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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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