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끝난 맨유…솔샤르 전략 부재?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2.13 07:40
수정 2019.02.13 08:09
입력 2019.02.13 07:40
수정 2019.02.13 08:09
PSG와의 16강 홈 1차전서 0-2 완패
솔샤르 감독 유연하지 못한 상황 대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솔샤르 체제에서 1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생제르망(이하 PSG)과의 16강 홈 1차전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다가올 원정 2차전서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에 놓이게 됐다. 반면, PSG는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PSG의 전력이 강하기는 하나 네이마르, 에딘손 카바니가 빠진데다 맨유 역시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10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달렸던 터라 대등한 양상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 팀의 전력 차는 상당했다.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최전방 압박을 구사한 맨유의 전술은 PSG에 통하지 않았다. 전반전 5개의 경고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친 두 팀의 경기는 후반에 희비가 갈렸다.
PSG의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맨유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앙헬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맨유 이적 후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다 1년 만에 이적을 택하며 맨유 팬들의 공공의 적인 선수다.
디 마리아는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킴펨베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7분 뒤 역습 과정에서는 맨유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킬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후 맨유는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PSG의 굳게 닫힌 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단조로운 공격 전술이 PSG와 같이 수준 높은 팀에 통할리 만무했다.
솔샤르 감독의 전술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솔샤르 감독은 PSG의 빠른 공격 전개를 의식한 듯 2선과 3선 라인을 내려 역습에 대비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선취골을 내준 뒤 무리하게 라인을 올렸다가 역습 한 방에 추가골을 헌납했고, 후반 총공세 때에도 이렇다 할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할 알렉시스 산체스, 마커스 래쉬포드의 개인기는 PSG 수비수들에게 통하지 않았고 플랜B로 내세운 로멜루 루카쿠의 피지컬 역시 무력할 뿐이었다. 결국 양쪽 사이드에서 의미 없는 크로스만 남발하던 맨유는 폴 포그바의 퇴장 이후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지난 11경기(10승 1무)서 승승장구했던 맨유와 솔샤르 감독의 허니문 기간은 이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임 후 첫 패를 당한 상황에서 이제는 언론과 팬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솔샤르 감독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술 변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식 감독 제의는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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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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