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경북체육회, 원조 ‘팀킴’ 저력 과시
입력 2019.02.13 00:03
수정 2019.02.13 08:11
'연장 접전 끝에 '리틀 팀 킴' 꺾고 결승 진출
지도자 갑질 논란 이후 다시 부활 조짐
돌아온 팀 킴(경북체육회)이 연장 접전 끝에 ‘리틀 팀 킴’(춘천시청)을 꺾고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 진출했다.
경북체육회(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는 12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4강전에서 춘천시청(김민지·김혜린·양태이·김수진)을 6-5로 꺾었다.
이로써 경북체육회는 13일 오전 9시 열리는 결승전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이날 대결은 전·현직 국가대표간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경북체육회 컬링팀 ‘팀 킴’이었다.
‘팀 킴’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대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목에 걸며 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마크로 급부상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의 영광도 잠시, ‘팀 킴’은 지난해 11월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호소문을 보내 충격을 안겼다.
호소문을 통해 ‘팀 킴’은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와 겪은 갈등을 털어 놓았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은 부녀, 김 감독과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로 ‘팀 킴’은 이들의 독식을 문제 삼았다.
결국 문제를 일으켰던 김경두 일가가 컬링계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도자 갑질 논란 속에 훈련 등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팀 킴’은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리틀 팀 킴’에 패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 사이 스무 살 동갑내기로 구성된 ‘리틀 팀 킴’은 원조 ‘팀 킴’을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넘겨받았다.
이후 ‘리틀 팀 킴’은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금메달, 컬링월드컵 3차전 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약 6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 두 팀은 3시간 이상 혈투를 펼쳤다. 결국 10엔드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접전을 펼쳤고, 관록이 빛난 ‘팀 킴’이 6-5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팀 킴’은 스킵(주장)을 맡았던 김은정이 임신하면서 대신 그 역할을 하게 된 김경애가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임무를 100% 완수했다.
원조 ‘팀 킴’의 저력을 과시한 경북체육회가 우승까지 거머쥐며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