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타진…산은에 제안서 제출
조인영 기자
입력 2019.01.30 20:17
수정 2019.01.30 20:21
입력 2019.01.30 20:17
수정 2019.01.30 20:21
삼성중공업과 '빅2 체제' 재편
삼성중공업과 '빅2 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등 주요 정부 부처도 산업은행으로부터 관련 사안을 보고받고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조선업 재편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인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긴 어렵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빅2'로 재편된다.
최근 대우조선은 부실 주범으로 손꼽힌 '소난골 드릴십'을 해결하고 신규 수주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 9조621억원, 영업이익 807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가량 축소되나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재무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수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면서 올해 수주 목표도 상향했다.
대우조선이 최근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인수 부담도 그만큼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앞서 정성립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매출 7~8조원 규모의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화가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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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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