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SON톱이 할퀴고 간 북런던 더비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2.21 00:06
수정 2018.12.20 20:57
입력 2018.12.21 00:06
수정 2018.12.20 20:57
원톱 임무 완벽하게 수행
원톱 선발 출전한 경기서 4골 맹활약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만능 공격수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아스날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팀의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지난 2일 열렸던 리그 경기에서의 2-4 패배를 설욕하는데 앞장섰다.
만능공격수 손흥민에게 포지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해리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은 주축 공격수 케인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손흥민에게 그 자리를 대신하게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전반 20분 델레 알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체흐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2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는 케인과 투톱 공격수로 나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이날은 원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 등 2선에 자리한 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힌 손흥민은 이날 선제골로 9경기 만에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토트넘의 손톱에 제대로 긁힌 아스날은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무엇보다 손흥민 원톱 카드는 이제 임시방편이 아닌 토트넘의 필승 카드다.
실제 손흥민은 올 시즌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기록한 올 시즌 6골 가운데 무려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이라는 정상급 스트라이커의 존재로 인해 주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원톱으로 나와도 충분히 제몫 이상을 해내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존재로 인해 원톱 백업 자원인 페르난도 요렌테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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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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