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빙의’ 손흥민, 홀로 눈부신 분전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2.03 07:57
수정 2018.12.03 07:58
입력 2018.12.03 07:57
수정 2018.12.03 07:58
아스날 상대로 위협적 움직임으로 맹활약
전반 33분 PK 유도하며 한 때 역전 이끌어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팀 패배에도 ‘북런던 더비’서 가장 빛난 토트넘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서 2-4 패했다.
이로써 10승 4패(승점 30)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아스날(승점 30)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해리 케인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그야말로 고군분투를 펼쳤다. 전반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드리블 돌파와 움직임으로 아스날 문전을 사실상 홀로 위협했다.
과거 맨유 시절 호날두는 아스날 원정에서 가장 많은 견제와 야유에 시달렸는데 이날은 손흥민이 그랬다.
전반 초반 토트넘은 홈팀 아스날의 기세를 눌렸다. 아스날은 초반부터 좌측 측면 이워비와 중앙에 오바메양을 앞세워 토트넘 문전을 위협했다. 결국 경기 시작 10분 만에 코너틱 상황서 토트넘 베트통헌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바메양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아스날이 먼저 앞서나갔다.
좀처럼 아스날의 공세에 맥을 못추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점하자 곧바로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뒷공간을 파고들며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 앞까지 내달렸다. 이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레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 슈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에는 또 한 번 에릭센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순간적인 스피드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결국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릭센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다이어가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또 한 번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역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접는 과정에서 홀딩과 신체 접촉이 일어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가볍게 득점에 성공하며 토트넘이 앞서나갔다.
이후 아스날 관중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큰 야유를 쏟아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주눅 들지 않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영리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아스날 선수들의 강한 반칙에 부딪치며 그라운드에 뒹구는 모습이 잦아졌다. 전반전까지는 확실히 손흥민이 분위기를 주도한 토트넘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11분 역습 과정에서 오바메양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아스날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했다.
아스날의 공세가 강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후반 23분 무스타피의 공을 가로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쏘아 올렸지만 레노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국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토트넘은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던 포이스가 후반 29분 치명적인 수비 미스를 범하며 라카제트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급기야 후반 32분 토레이라에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2-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손흥민이 후반 34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분전해봤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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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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