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가 터득한 손흥민 활용법, 결실 맺나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12.02 15:21
수정 2018.12.02 17:56
입력 2018.12.02 15:21
수정 2018.12.02 17:56
2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북런던더비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를 묻는다면 '십중팔구' 아스날전이라 답할 것이다.
토트넘은 역사적으로 같은 북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아스날에 오랫동안 가려졌다. 상대전적만 놓고 비교해도 아스날에 크게 열세다.
최근 두 시즌에는 토트넘이 아스날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두 팀의 경쟁은 치열하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에서 토트넘이 웃을 수 있을까.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손흥민을 잘 활용한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북런던 더비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아스날과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순위 3위 토트넘은 10승3패(승점30, 득실차+12)을 기록, 5위 아스날(승점27, 득실차+12)에 두 계단 앞서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득실차에 의해 순위가 뒤바뀐다.
토트넘은 지난달 1일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질주 중이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첼시, 인터 밀란과의 부담스러운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감에 차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한창 좋았을 때의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상승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첼시전에선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를 제치고 5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왼발슈팅으로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인터밀란전에서도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시즌 초반 혹사로 인해 기복 있는 플레이를 반복했던 손흥민이 아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적절하게 휴식을 부여하며 손흥민을 집중 관리했다. 그리고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운 점 또한 주효했다.
손흥민이 수비 가담에 의한 체력을 아끼면서 역습 시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빠른 침투를 감행하면서 전체적인 팀 공격은 활기가 생겼다. 케인과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뛰어난 파트너십과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이를 상대하는 수비진은 상당한 부담이다.
물론 토트넘 못지않게 아스날의 상승세도 무시무시하다. 시즌 초반 2연패를 당한 이후 공식 대회 18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는 등 꾸준함에서는 토트넘을 웃돈다.
루카스 토레이라의 중원 장악력과 특급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콤비의 파괴력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알렉스 이워비, 롭 홀딩의 잠재성마저 폭발하면서 아스날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성숙함과 단단함으로 무장했다.
그러나 아스날의 수비력은 다소 약하다. 13경기 16실점으로 상위권 경쟁팀들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손흥민은 이러한 아스날의 수비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골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이유는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는 선발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첼시전에서 선발 출전, 인터 밀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북런던 더비를 위해 인터 밀란전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다이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아스날전 통산 7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번이야말로 북런던 더비 징크스를 깨뜨릴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인터 밀란전에서 이루지 못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00호골이 북런던 더비에서 나온다면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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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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