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프리미엄’ SK, 사상 첫 골든글러브 무관?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1.27 00:10
수정 2018.11.26 17:37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 최소 배출은 1명

올 시즌 SK서 유력한 수상 후보 없어

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 연합뉴스

2018 KBO리그의 공식적인 일정이 12월초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KBO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매년 수상자 논란이 불거지며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긴다는 점에서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역대 수상자 중 가장 많이 황금장갑을 손에 넣은 선수는 이승엽으로 무려 10회에 달한다. 특히 1997년부터 7년 연속 수상했으며 일본에서 복귀한 뒤에는 지명 타자 자리에서도 3번을 더 품에 안았다.

구단별로는 KBO리그 최고 명문의 양 대 산맥인 삼성과 KIA(해태 포함)가 나란히 67개, 66개를 수집했다. 인기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전통적으로 즐비했다는 뜻이다.

주목할 점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최소 수상자 배출은 1명으로 1982년 OB, 1983년 해태, 1999년 한화, 2004년 현대, 그리고 삼성(2005년, 2011년, 2013년)과 SK(2007년, 2008년, 2010년)다.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가 수상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KIA는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2016년 두산도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에서 격전이 벌어진다면 아무래도 우승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수상자를 5명이나 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올 시즌 SK는 수상이 확실시되는 후보가 없다.

타자 중에서는 43홈런을 기록한 로맥이 가장 뛰어났지만 1루수 황금 장갑은 넥센 박병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마찬가지로 40홈런 타자인 한동민은 매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외야수 포지션이라 경쟁자들을 제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3루수 최정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에 빠졌고 2할 4푼대 타율로 수상을 한다면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최정보다 타율이 1할이나 더 높은 두산 허경민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결국 최정이 수상하기 위해서는 '우승 프리미엄'이 붙어야만 한다.


구단별 역대 수상 인원

67회 : 삼성 라이온즈
66회 : KIA 타이거즈
43회 : 롯데 자이언츠
42회 : LG 트윈스
41회 : 두산 베어스
30회 : 한화 이글스
13회 :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6회 : NC 다이노스
1회 : kt 위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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