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당협 교체, 전당대회 위한 꼼수라면 당 소용돌이 휘말릴 것"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1.26 09:54
수정 2018.11.26 10:12
입력 2018.11.26 09:54
수정 2018.11.26 10:12
"지금은 인적 쇄신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점
두세 달 남은 비대위 아닌 다음 지도부가 해야"
"지금은 인적 쇄신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점
두세 달 남은 비대위 아닌 다음 지도부가 해야"
자유한국당의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정우택 의원이 속도를 내고 있는 당협위원장 재선정 작업과 관련, 이것이 전당대회를 특정 계파에 유리하도록 이끌기 위한 '꼼수'라면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굳이 당협위원장 교체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만에 하나 전당대회를 유리하게 치르기 위한 꼼수라고 한다면, 당은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최근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실사를 마쳤다. 각 지역구별로 직전 당협위원장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 등 재선정을 위한 기초자료가 모두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사무총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이를 바탕으로 당협위원장 재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2일 "조강특위가 쳐놓은 그물망을 빠져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 당의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나을 분은 교체할 생각"이라고 '인적 쇄신'에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정우택 의원은 "인적 쇄신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은 적합하지가 않다. 지금 현역 의원들에게 인적 쇄신의 칼을 들이대면 내년에 정부·여당과 어떻게 싸워나갈 것이냐"고 내홍으로 인한 당력 소진을 우려했다.
나아가 "두세 달 밖에 활동 기간이 남지 않은 비대위가 마치 내후년에 있을 공천심사위원회 기능을 담당하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이 (인적 쇄신) 기능은 다음 당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다음 당 지도부'에 대해, 정 의원은 이를 선출할 전당대회에 이른바 복당파와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정 의원은 "배가 침몰할 때 먼저 살겠다고 바다에서 뛰어내렸던 사람이 배가 다시 원상복구되니까 제일 먼저 올라와서 선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며 "이분들이 당의 얼굴이 돼서는 다음 총선을 치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준표 전 대표는 바퀴벌레처럼 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지, 연탄가스처럼 왜 스며나오는지 잘 모를 일"이라며 "아마 다시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 자신만의 몸부림이 아니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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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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