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닮은꼴' 김진우·류제국, 재기 가능할까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8.11.06 11:47
수정 2018.11.06 10:57
입력 2018.11.06 11:47
수정 2018.11.06 10:57
김진우, 구대성 감독 이끄는 호주 리그행
수술 마친 류제국 마지막 불꽃 태울지 관심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며 가을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및 중도 탈락 팀에서는 베테랑에 대한 대대적인 방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해 탈락한 KIA 타이거즈의 방출 명단에는 역대 신인 계약금(7억원) 2위인 베테랑 투수 김진우가 포함됐다. 그는 프로 통산 247경기에 등판해 74승 61패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지만 올해 1군 엔트리에 단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진우는 KIA 구단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한화 이글스 출신 레전드 구대성이 감독을 맡은 호주 프로야구의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김진우와 함께 괴물 투수로 불리며 고교 시절 맞대결을 펼쳤던 1983년생 동갑내기 류제국(LG)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류제국은 2013년 KBO리그에 뒤늦게 데뷔해 통산 125경기에 등판해 46승 35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지만 올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허리 부상 때문이다.
당초 류제국은 재활 치료를 통해 1군 복귀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아 8월 수술을 받았다. LG 트윈스는 그의 복귀를 기다렸으나 시즌 아웃되어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끝내 불발됐다.
김진우와 류제국은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를 앞세운 우완 정통파 대형 투수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김진우는 진흥고, 류제국은 덕수상고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2001년 김진우가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류제국은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 됐다.
고교 졸업 후 두 선수의 선택은 달랐다. 김진우는 200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7억 원의 계약금은 물론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물려받으려 했었다. 팬들의 반발로 선동열의 등번호를 물려받는 것은 무산됐으나 그만큼 김진우에 대한 엄청난 기대를 의미했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나섰다. 당시 류제국은 16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풍운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프로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김진우는 프로 데뷔 후 2006년 10승 4패 평균자책점 2.69까지 3번의 10승 달성에 성공했으나 2007년 부상 등으로 임의 탈퇴 처리됐다. 2011년 임의 탈퇴가 해제된 김진우는 KIA로 복귀하게 된다.
류제국은 메이저리그 통산 2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여러 팀을 전전하던 류제국은 국내로 돌아와 병역 복무를 마치고 LG에 유턴하게 됐다.
류제국의 KBO리그 데뷔전은 공교롭게도 김진우와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2013년 5월 19일 LG와 KIA의 잠실 경기에서 둘은 재회했다. 류제국은 5.1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 김진우는 4.2이닝 7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019년 김진우와 류제국은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김진우는 변방 야구라 할 수 있는 호주에서 재기를 도모해야 하는 처지다. 류제국은 허리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해야만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김진우와 류제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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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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