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펄펄 나는 김희선…'성적표는 아쉽네'
김명신 기자
입력 2018.11.02 12:56
수정 2018.11.03 17:10
입력 2018.11.02 12:56
수정 2018.11.03 17:10
김희선의 열연이 돋보이고 있다. 속물 변호사 을지해이와 복수를 꿈꾸는 사형수 장화사까지,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연출 지영수/ 극본 정성희/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김희선은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서는 캐릭터인 을지해이와 장화사를 오가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의존적이었던 여성 캐릭터와 달리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고 원하는 바를 힘있게 추진해 나가는 강단 있는 두 여성 캐릭터가 극의 신선한 재미를 폭발시키고 있다.
먼저 김희선은 승소율 100%의 변호사 을지해이로 성공지향적인 캐릭터를 맡아 욕망에 솔직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연인인 기유진(김영광 분)을 두고 “SHC 그룹 기산의 하나뿐인 동생이라는 타이틀이 내겐 너무 자랑스러웠다. 이 늙고 서러운 몸이 되어서야 유진을 사랑하는구나”라며 욕망에 휩싸여 살았던 지난 날을 솔직하게 고백해 이목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기유진이 체인지 백 방법을 찾았을 때 을지해이는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움직였다. 장화사가 순순히 자신과 몸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측, 사람을 이용해 장화사를 데려오는 등 기존의 여주인공은 시도조차 하지 못할 대범한 행동력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사형수 장화사 또한 결코 만만치 않은 성격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든 추영배(=기산, 이경영 분)에게 복수를 다짐해 이목을 끌었다. 나아가 감쪽 같은 인형 미소로 주변 인물들을 속이고 더욱이 직접 추영배의 자택에 방문해 그의 약점을 단서를 찾아내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8회에서 기유진(김영광 분)이 체인지 백 방법을 찾았다고 전하자 가방을 부여잡고 처절하게 질주하며 “나는 해이의 이 모습이 좋은 거구나. 내가 지나쳐 온 청춘의 한 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가 가진 압도적인 존재감. 나는 해이에게 이 몸을 돌려주기 싫은 거였다”라며 을지해이의 인생을 놓고 싶지 않은 장화사의 간절하고 절박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김희선은 자칫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을지해이와 장화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변주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며 이례적인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지난 ‘나인룸’ 8회 엔딩에서 리체인지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녀가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수많은 장애물과 함정이 그를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결코 물러서는 법이 없는 김희선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이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나인룸’ 8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2% 최고 4.7%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