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 SK, 본격 가동된 왕조 DNA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0.28 18:21
수정 2018.10.28 18:21
입력 2018.10.28 18:21
수정 2018.10.28 18:21
홈런 3방 앞세워 이틀 연속 넥센 제압
왕조 시절 베테랑들이 팀 승리 이끌어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가 무시무시한 대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SK는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홈 2차전서 홈런 3개를 앞세워 5-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SK가 남은 3경기서 1승만 거둔다면 2012년 이후 6년 만에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팀은 14팀이었고 이 중 12개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SK의 한국시리즈행 확률은 85.7%에 달한다.
SK는 올 시즌 233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역대 팀 최다 홈런인 234개에는 하나 모자랐지만 2위 kt(206개)에 크게 앞설 정도로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SK는 대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변함없이 가동되고 있다.
전날 1차전에서는 두 팀이 7개의 홈런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SK가 4개, 넥센은 3개였다. 특히 SK는 9회말 대타 박정권이 승리를 확정짓는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팀의 선취점부터 결승점까지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SK다.
2차전에서도 SK 타자들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전날 홈런 맛을 본 김강민이 5회 솔로 홈런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6회에는 이재원이 투런 홈런으로 넥센 선발 해커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7회 최정의 홈런의 홈런으로 문학 구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목할 점은 SK의 최대 강점인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1차전에서는 박정권을 비롯해 최정과 김강민, 김성현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고, 2차전 이재원이 가세했다. 김성현을 제외하면 모두 2000년대 말 리그를 군림했던 왕조의 멤버들이다.
SK는 2010년 3번째 우승을 끝으로 왕조 시대를 마감했다. 2012년까지 두 번 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 왕조의 새로운 탄생을 지켜본 조연에 불과했다. 이후 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지만 모두 맥없이 물러났다.
SK 왕조는 다른 왕조들과 달리 ‘가을 DNA’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고작 14경기에 출전해 존재감이 미미했던 박정권은 1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가을 까치’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2008년)인 최정은 정규시즌 부정확했던 타격감을 뒤로 하고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홈런포로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왕조를 만들었을 때 희생양으로 삼았던 두산과 9년만의 ‘명품 더비’를 펼치게 된다. 가을 DNA가 제대로 발동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투, 타 새 얼굴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지금의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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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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