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가 제 2의 반도체로 점찍은 AI, 경쟁력 강화 박차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0.19 11:00
수정 2018.10.19 13:18
입력 2018.10.19 11:00
수정 2018.10.19 13:18
삼성, 캐나다 몬트리올에 글로벌 7번째 연구센터 구축
M&A·지분투자도 활발...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의지

M&A·지분투자도 활발...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 강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경영 복귀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AI를 제 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가 1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센터를 신설하면서 지난해 11월 마련된 한국 AI 총괄센터를 비롯, 북미 4곳(실리콘밸리-토론토-뉴욕-몬트리올)과 유럽 2곳(영국 케임브리지-러시아 모스크바) 등 전 세계 총 7개의 연구기지가 구축됐다.
해외 첫 연구기지였던 실리콘밸리 센터가 올 1월에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9개월만에 총 6개의 해외 센터로 1달 반에 하나씩 마련돼 확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후 AI를 반도체 뒤를 잇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이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도 지난 8월 AI를 5G(5세대 이동통신)·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과 함께 향후 육성할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꼽는 등 이 부회장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3월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캐나다를 선택했는데 당시에서도 프랑스와 캐나타 토론토 등에서 현지 기업인 등을 만나며 AI 등 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5월에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등 해외 AI센터가 잇따라 신설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에도 캐나다와 유럽 출장 길에 올랐는데 이번에 신설된 몬트리올 AI센터를 둘러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서도 이같은 AI 사랑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지랩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5G 인프라 확장에 나섰는데 이 기업이 AI기반 트래픽 분석업체여서 관련 AI 기술 확보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또 올 들어 첫 M&A였던 이번 인수 바로 직전도 지난해 11월 국내 AI 스타트업(신생벤처) 플런티였다.
또 삼성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삼성 CEO(최고경영자) 서밋 2018'에서 AI 관련 기업 투자 현황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캐털리스트펀드·삼성넥스트·삼성벤처투자 등 3개의 사내 벤처캐피털(CVC)은 ▲자율주행(AI모티브·오토톡스·이노비즈·테트라뷰) ▲헬스케어(코쿤캠·LVL) ▲로보틱스(잭라봇랩스·인튜이션로보틱스·리얼타임로보틱스) ▲사이버보안(다크트레이스) ▲컴퓨터비전(룸닷에이아이·맨티스비전) ▲데이터 전송(키사) 등 13개 AI 기업 투자 현황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도 지난 8월 말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매년 약 5억대 정도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사업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활용 범위 확대와 기술 고도화 등 발전 여지가 무궁무진한 만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