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올 상반기 '무보수 경영'...권오현 회장 51억
입력 2018.08.14 17:05
수정 2018.08.14 17:14
올 2월 석방 이후에도 보수 '0'...지난해도 구속 이전분만
부친 이건희 회장처럼 무보수 경영할지 주목
올 2월 석방 이후에도 보수 '0'...지난해도 구속 이전분만
부친 이건희 회장처럼 무보수 경영할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상반기에 보수를 일체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속되기 이전 분의 보수와 직전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만을 받았던 이 부회장은 올해 2월 석방 이후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임원 보수 지급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올 상반기에 회사로부터 단 한푼의 보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이전까지 분의 보수와 직전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 총 8억71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회사 주요 경영진들의 경우,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일 때 그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실질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유럽·캐나다·중국·일본·인도 등으로 5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고 지난 6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만남을 가졌다.
실질적으로 경영에 복귀했고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음에도 보수를 받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최종 무죄로 판결되더라도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도 지난 2008년 삼성특검에 의해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이후 월급이나 성과급 등을 일체 받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 전문경영인들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연봉 킹 자리를 유지했다. 권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총 51억7100만원(급여 6억2500만원·상여 45억3500만원·기타소득 1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봉으로 243억81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연봉 수령자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측은 "경영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여 반도체 사업의 호황을 이끌었다"며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기술과 비지니스 전반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부근 회장과 신종균 부회장은 각각 26억6100만원과 26억3800만원을 받았고 이상훈 사장은 22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인사로 부문장 자리에 오른 사장들도 모두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가장 많아 올 상반기 13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각각 11억600만원과 1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