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황교안, 더 큰 정치…계파 대표되지 않을 것"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0.16 11:17
수정 2018.10.16 11:18

"한국당내 '빅텐트' 동조 의견이 대다수

영입 대상자 중 일부, 긍정적 반응 있어"

"한국당내 '빅텐트' 동조 의견이 대다수
영입 대상자 중 일부, 긍정적 반응 있어"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내에서 '보수대통합 빅텐트'를 치자는 견해가 대다수 의원들의 동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16일 오전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보수대통합론과 관련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반대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나 유승민·안철수 의원까지 크게 '빅텐트'를 치는 개념"이라며 "동조하는 의견이 (반대하는 의견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황교안·오세훈·원희룡·손학규·유승민·안철수 등 거론된 정치인과 관련해 박 의원은 당에서 나눠서 접촉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분들을 전부 입당시켜서 보수의 가치로 뭉쳐야 여권과 경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 나눠서 접촉하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보수가 분열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합전당대회로 치르기 위한 당내 일각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기존의 친박·비박 계파 구도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력한 영입 대상인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한 이후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박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가 범보수 대선주자 중에서 선호도 1위로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더 큰 정치 차원에서 보수 재건에 힘쓰지, 어떤 계파의 대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계파 갈등을 촉발한다는 이유로 불출마 여론이 일고 있는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관련해서도 "(일부 인사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불출마 압박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서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대다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논란이 됐던 이른바 '목을 친다' 메모 파동과 관련해 "완전히 반대로 알려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국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파동은 비박(비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의원이 "친박계가 당권을 도로 잡게 되면 복당한 우리들의 목을 친다"는 우려를 토로하며 결속을 시도했던 사실이, 메모가 유출되면서 거꾸로 비박계가 친박계의 목을 치려 한다는 내용으로 잘못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도 이날 "한 사람 정도가 우려를 해놓은 것을 내가 간단히 메모로 적어놓은 게 외부에 완전히 반대로 알려졌다"며 "개인의 의견이었는데, 그게 막 크게 전체 의원(들의 의견)인양 포장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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