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부족?’ 이상스레 조용한 토트넘의 여름나기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08.01 12:30
수정 2018.08.01 09:24
입력 2018.08.01 12:30
수정 2018.08.01 09:24
이번 시즌 새로운 홈구장 이전, 야심차야 할 시즌
선수 영입 제로, 기존 선수 지키기도 힘겨워 보여
돈을 많이 투자해도 모자랄 판국에 토트넘은 유독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빅6 가운데 유일하게 영입이 없다.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리그 3위-2위-3위를 차지했다. 또, 118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한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새로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사한다. 최근 3년 연속으로 빅4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고, 새로운 경기장까지 마련하며 빅클럽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좀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려면 최소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물론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20대로 구성된 젊고 혈기 왕성한 스쿼드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팀으로 탈바꿈하며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6-17시즌에는 승점 86으로 리그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한 끝이 부족했다.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높은 FA컵에서도 2시즌 연속 4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도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풀의 폭풍 영입이 눈에 띈다. 첼시와 아스날은 새 감독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마우리시오 사리, 우나이 에메리 감독 모두 비교적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반면 토트넘은 변화가 없다. 지난해 여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조용하다. 선수 영입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포체티노 감독의 자신감일지, 빅클럽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야망이 부족한지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토록 적극성이 결여된 구단의 행보에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오히려 토트넘은 스쿼드 보강보다는 선수 지키기에 좀 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트넘은 다른 빅클럽과 비교해 주급 체계가 현저하게 낮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에릭 라멜라 등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을 통해 주급 상한선을 끌어올리고,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적시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스쿼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스쿼드 곳곳에 약점이 두드러진다. 최전방과 2선에서 믿고 쓸만한 백업이 부족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다. 이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다.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를 믿고 가기엔 불안감이 앞선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의 라멜라 사랑은 남달랐다. 지난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언론과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허리진은 탈압박에 능한 무사 뎀벨레를 제외하면 빌드업이나 패스에 특화된 중앙 미드필더가 전무하다. 에릭 다이어, 빅토르 완야마는 수비에 치중하는 스타일이다.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잃은 토비 알더웨이럴트, 대니 로즈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과연 토트넘이 야심차게 영입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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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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