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vs 루카쿠’ 끝나지 않은 득점왕 경쟁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7.13 06:38
수정 2018.07.13 06:39
입력 2018.07.13 06:38
수정 2018.07.13 06:39
득점왕 놓고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2골차 앞선 케인 유리하지만 루카쿠 몰아치기 기대
조국 잉글랜드와 벨기에를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리지 못한 해리 케인과 로멜루 루카쿠가 3·4위전에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맞붙는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각각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에 패하며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케인과 루카쿠는 준결승전에서 동반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케인은 크로아티아와 4강전을 치르기 전까지 6골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득점 선두에 오르며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게리 리네커(6골)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의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할 때 제몫을 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케인은 크로아티아의 강한 수비 저항에 부딪치며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잉글랜드가 전반 5분에 터진 트리피어의 득점 이후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케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울러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오점도 남겼다.
조별리그서 파나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스웨덴과의 8강전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케인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루카쿠의 침묵은 좀 더 심각하다.
조별리그 1,2차전서 파마나와 튀니지를 상대로 2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루카쿠는 그 이후에는 전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하면 16강전부터 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4위를 넘어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벨기에가 새로운 역사를 쓰려면 주포 루카쿠의 부활이 절실하다.
물론 두 골 차로 뒤져 있는 케인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케인이 침묵한다는 가정 하에 루카쿠가 멀티골 이상을 기록해야 최소 공동 득점왕이라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조별리그 초반에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또 한 번 기대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케인과 루카쿠 서로에게 3·4위전 격돌은 원치 않았던 만남이다. 그래도 득점왕이란 목표 의식은 하나 만큼은 분명하다.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충돌이 결승전 못지않게 흥미를 불러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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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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