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코미어 위업에 티 '써밍'...개운치 않은 뒷맛
김태훈 기자
입력 2018.07.08 15:39
수정 2018.07.08 17:20
입력 2018.07.08 15:39
수정 2018.07.08 17:20
[UFC 226]미오치치 누르고 헤비급 벨트 석권
경기 중반 고의성 있는 눈찌르기로 빈축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9·미국)가 위업을 달성했다.
코미어는 8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26’ 슈퍼파이트에서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를 1라운드 4분 38초 만에 TKO로 물리쳤다.
UFC 역사상 처음으로 헤비급 3차 방어에 성공했던 미오치치를 ‘하위 체급’ 챔피언 코미어가 꺾은 것은 매우 놀라운 결과다.
이로써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에 이어 헤비급 벨트까지 석권하며 코너 맥그리거(페더급+라이트급)에 이어 UFC 역사상 두 번째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처럼 성사된 묵직한 슈퍼파이트의 무게와 기대만큼, 초반부터 승부는 뜨거운 양상을 띠었다. 예상대로 미오치치가 주도권을 잡았다. 강력한 타격과 레슬링을 겸비한 미오치치는 긴 리치를 활용한 스트레이트와 니킥으로 코미어를 괴롭혔다.
그러나 코미어도 만만치 않았다. 태클에 이은 테이크다운 등 레슬링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코미어는 로우킥으로 미오치치를 경계하다가 갑작스러운 헤드킥으로 미오치치를 위협했다.
그리고 코미어의 써밍(thumbing)으로 경기가 중단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장면이 나왔다. 써밍 후 펀치의 정확도가 높아진 코미어는 1라운드 후반 미오치치 턱에 매우 날카로운 펀치를 꽂았다. 은가누전에서도 드러난 미오치치의 혀를 내두르는 맷집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쓰러진 미오치치를 향해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그라운드에 등을 대고 속수무책 파운딩을 허용하는 미오치치가 우리가 알던 미오치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경기를 앞두고 컨퍼런스 콜에서 코미어는 “미오치치는 지금껏 대결해본 선수들 중 가장 위험한 선수”라고 경계하면서도 “내가 미오치치를 제압하면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오치치 제압은 현실이 됐다.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1라운드 도중 고의성을 의심케 하는 써밍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잡고 싸우던 미오치치는 코미어의 손가락에 눈을 찔린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써밍이 아니었다면 미오치치가 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장 위대한 선수를 꿈꿨던 코미어의 써밍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말았다. 그것도 코미어의 앞길을 막았던 존스의 대표적인 반칙 플레이라 더욱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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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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