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데뷔 무산, 결국 법정으로…"꿈 짓밟은 갑질"
부수정 기자
입력 2018.06.27 00:00
수정 2018.06.27 09:18
입력 2018.06.27 00:00
수정 2018.06.27 09:18
해피페이스 "대중까지 기만"
YG 측 "전혀 예상 못한 일"
해피페이스 "대중까지 기만"
YG 측 "전혀 예상 못한 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팀 데뷔 무산과 관련해 해피페이스와 YG엔터테인먼트가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26일 "지난 18일 YG를 상대로 1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믹스나인' 출연자 우진영의 소속사인 해피페이스는 "1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저희가 입은 유무형의 손해를 배상받기 위함보다는, 대형 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상징적인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 연습생 우진영은 '믹스나인' 1위에 오르면서 향후 데뷔해 4개월간 활동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하지만 YG는 프로그램 종영 두 달이 지난 올해 3월까지도 데뷔 준비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출연자들의 간절함을 잘 알면서도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언론과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YG는 뒤늦게 톱9으로 뽑힌 연습생의 소속사들에 연락을 취했다"며 "그러나 기존 계약서에 따른 계획이 아니라 YG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일방적 소통 방식으로 인해 기획사들의 내부 의견이 분분해졌고, 결과적으로 YG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트집 잡아 데뷔 무산을 선언하고 말았다"면서 "다시 말해 '믹스나인'과 관련한 계약 미이행과 일방적인 변경안 제시는 철저히 YG의 이해 관계에 따른 갑질이었다"며 "이는 출연자들의 간절한 꿈을 짓밟은 것은 물론, 유료 투표까지 하며 데뷔를 응원한 대중까지 기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피페이스는 "이번 사건을 통해 업계가 누군가의 갑질로 상처받는 일이 다시 한번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1월 종영한 '믹스나인'은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처음으로 타 기획사의 연습생들을 프로듀싱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양현석이 전국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연습생을 발굴했고, 남자 9인조 팀과 여자 9인조 팀의 성별 대결을 통해 1위 남자팀이 데뷔조로 선정됐다. 멤버는 우진영(해피페이스), 김효진, 김민석(WM), 이루빈(라이브웍스컴퍼니), 김병관, 이동훈(비트인터렉티브), 송한겸(스타로) 최현석, 이병곤(YG)이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올해 1월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후 YG는 데뷔조의 데뷔 무산을 선언해 비판받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결과에 실망하신 모든 분께 한없이 죄송스럽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결론적으로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소송 보도가 나오자 YG 측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YG는 "몇 달 전 6곳의 기획사 대표들이 모여 원만하게 협의를 끝내고 언론에 발표하며 마무리된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와서 그중 한 회사가 1천만원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식 소송을 제기한 만큼 저희도 법률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모든 오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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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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