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시민-학생들도 고인 추모 물결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1 19:30
수정 2018.05.21 19:32
입력 2018.05.21 19:30
수정 2018.05.21 19:32
'LG 의인상' 유지 청원 담아 전달
서한으로 구본무 회장에 대한 존경심 표현
서한으로 구본무 회장에 대한 존경심 표현
정·재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과 학생들도 고인이 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했다.
자신을 서울시민으로 소개한 한 남성은 21일 오후 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노란색 종이 한 장을 LG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그가 전달한 종이에는 LG 의인상을 계속 유지해 달라는 요청이 적혀 있었다. 그는 종이에 “대한민국 노벨상, LG 구본무 회장 의인상을 계속 유지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국민의 자부심입니다. 세상의 빛 입니다“고 적혀 있는 종이를 LG 관계자에게 전달한 뒤 바로 장례식장을 빠져 나갔다.
이는 구 회장이 설립한 의인상이 계속 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신념에 따라 의인상을 제정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의인이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에 의로운 활동을 한 용감한 시민들을 치하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의(義)'로움을 회복해나가자는 취지에서다.
또 이 날 LG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는 취업을 앞둔 한 대학생이 장문의 편지로 구 회장을 추모해 주목을 받았다.
LG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날 오후 LG트윈타워 정문 표지석 앞에는 A4 용지 한 장이 놓여져 직원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봤다.
A4지에는 자신을 '대한민국 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이가 손으로 직접 쓴 장문의 편지가 쓰여 있었으며 평소 생각해 온 구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회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신 인간존중의 경영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제가 LG를 좋아하고 회장님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고인의 경영철학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회장님을 평생 한 번이라도 뵙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다"며 "회장님의 신념 또한 제가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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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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