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라 결승’ 리버풀-로마, 수비 실수에 강제 화력쇼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03 07:42
수정 2018.05.03 07:42
입력 2018.05.03 07:42
수정 2018.05.03 07:42
4강전 2경기 동안 총 13골 터져
잇따른 수비 실수로 상대에 골 헌납
리버풀이 천신만고 끝에 AS로마를 제압하고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원정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로마와 1승 1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최종 합계에서 7-6으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앞선 1차전에서 여유 있는 승리로 굳히기에 나선 리버풀과 홈에서 극적 뒤집기를 노렸던 로마의 2차전은 의외의(?) 화력쇼로 전개됐다. 하지만 양 팀 공격진의 맹활약이 아닌 수비진의 잇따른 실수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의도치 않게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리버풀의 선제골 장면부터 로마 수비의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전반 9분 로마 나잉골란이 하프라인 부근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공을 잡은 피르미누가 돌파 이후 마네에게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이끌었다. 홈에서 무실점 승리가 절실했던 로마는 다소 허무하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리버풀 역시 수비진에서 어이없는 실수성 플레이가 나오며 동점골을 헌납했다. 전반 14분 수비 진영에서 로브렌이 걷어내려던 공이 밀너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행운의 골을 얻어낸 로마는 전반 25분 다시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제코가 걷어낸다는 공이 자신의 골문 쪽으로 향하고 말았고, 문전에서 대기하던 바이날둠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리버풀이 중간 합계에서 7-3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너무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한 탓일까. 리버풀 수비진은 후반전 들어 집중력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었다.
후반 6분 세컨볼 상황에서 아무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제코를 방어하지 못하면서 손쉽게 추격골을 허용한 리버풀은 3-2로 뒤지던 후반 48분 클라반이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총 6골이 터졌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박진감이 넘쳤겠지만 양 팀의 수비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안방에서 4승 1무 무득점을 기록 중이었던 로마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후반전에만 3골을 헌납한 리버풀에게도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인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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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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