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상승'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 고공행진…강남권은 지붕 뚫어
권이상 기자
입력 2018.02.02 06:00
수정 2018.02.02 06:04
입력 2018.02.02 06:00
수정 2018.02.02 06:04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9498건으로 조사 이래 같은달 최고 수준
특히 강남4구 2500건 넘으며 역대 최대치 기록
시세(호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월의 경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서울의 경우 호가 상승과 함께 매물부족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강남4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월에 비해 크게 올랐다. 시세 역시 상승폭은 줄었지만,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남 지역에 대한 규제를 심화하자 오히려 강남의 희소가치가 더 올라가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주택 실거래 신고 기한이 최대 60일로 길어 통계와 시장 상황이 엇박자를 내는 왜곡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아파트 거래량은 총 9498건으로, 지난해 1월 4480건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올 1월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가 아파트 거래량을 조사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전까지는 지난 2015년 6823건이 최대였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눈에 띈다.
강남4구의 올 1월 아파트 거래량은 2545건으로 지난해 1월(940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1월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어선 것 역시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1월 242건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716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또 같은 기간 송파구는 288건→809건, 서초구는 205건→517건, 강동구는 205건→503건 순으로 거래량의 증가폭이 컸다.
강남4구의 거래량 증가세는 곧바로 시세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물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찾는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누적기준)은 송파 4.55%, 강남 3.79%, 서초 2.93%, 강동 2.34%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전체 상승폭 1.63%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서울에서 강남4구외에 거래량이 급증한 곳은 양천구와 성동구로 나타났다. 양천구는 지난해 1월 아파트 거래량이 182건에 불과했지만 올 1월에는 494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또 양천구는 1월 아파트 매매가격이 3.07% 상승하며 서초구와 강동구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성동구 역시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월 173건에서 올 1월 473건으로 늘었고, 1월 매매가격 역시 2.52% 상승세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을 앞질렀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거래량만 확인해서는 시장 상황을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서울시 거래량 통계는 국토교통부 실거래 신고 자료를 신고일 기준으로 기록된다. 주택매매계약 신고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약후 60일 이내에 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실거래가 시스템에 반영되기까지 최대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0월 초 계약했더라도, 신고를 최대한 미루면 이달에 통계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일 시차를 감안해도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시세 또한 상승세로 대책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정부가 강남 지역에 대한 규제를 심화하자 오히려 강남의 희소가치가 더 올라가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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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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