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 성적표 보니…“욱!” 버리지 못한 ‘秋다르크’
이충재 기자
입력 2017.12.24 00:00
수정 2017.12.24 07:36
입력 2017.12.24 00:00
수정 2017.12.24 07:36
‘거친화법·돌출행동’…당정 엇박자 중심에 서기도
사고는 대표가 수습은 政靑 몫…정권에 정치적 부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 이후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이 달라졌다. '국가 의전서열 7위'로 정치적 영향력은 무게감을 더했다.
야당 대표가 오너라면 여당 대표는 전문경영인(CEO)에 가깝다. CEO의 성공비결이 '오너 코드경영'에 달려 있듯이 추 대표에겐 '문재인 대통령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느냐'가 여당운영의 핵으로 작용했다.

'거친화법-돌출행동' 잇따른 구설…정권에 정치적 부담도
야당 시절 '추다르크'의 관성은 오히려 그를 흔들기도 했다. 특유의 거친 화법과 돌출행동으로 문재인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추가경정 예산안 정국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한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토지국유화' 발언으로 공산주의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여당 내에서는 물론 청와대에서도 추 대표를 향한 불편한 표정이 감지됐다. "정부여당을 고려해 언행에 무게감을 가져달라"며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사고는 대표가…수습은 政靑 몫
특히 추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기소도, 재판도 잘못됐다"고 밝힌 '사법 적폐' 발언은 야권의 공세를 자초했다.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소영 법원행정처장이 야당의 질타를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추 대표를 둘러싼 구설과 논란이 반복될 때마다 고스란히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비롯한 개혁정책 추진에 저항으로 작용했다.
'머리 자르기' 발언의 경우 청와대가 야당에 대리사과한 끝에 국회 파행이 풀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청와대와 여당이 소통 부재와 갈등을 전면에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끈끈한 당청 관계 정립은 추 대표가 향후 풀어야할 숙제다.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추 대표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간 갈등도 마찬가지다.
임 비서실장이 여야 대표들을 예방하러 가는 날 추 대표가 '병원 예약'을 핑계로 만나주지 않으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갈등설은 당사자들의 해명에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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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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