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4300원으로 승부…가격인상 계획 없다”

최승근 기자
입력 2017.11.07 16:19
수정 2017.11.07 17:07

글로는 안 되지만 아이코스와는 호환 가능…“성능이나 안정성은 담보 못 해”

조만간 해외진출도 준비 중

임왕섭 KT&G 상무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릴’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KT&G

“현 상황으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향후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추후에 검토는 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그동안 궁금증을 키워온 KT&G ‘릴’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상무)은 7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에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KT&G는 후발주자임을 감안해 릴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릴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9만5000원으로 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쿠폰을 발급받으면 6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코스와 글로의 정가가 각각 12만원, 9만원으로 할인을 받으면 9만7000원, 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릴 전용 담배인 '핏'은 한 갑당 4300원으로,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그동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아이코스와의 호환여부에 대해 임 실장은 “아이코스 디바이스에 사용은 가능하지만 성능이나 기기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다”며 “가능하면 KT&G 릴과 핏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다.

유해성과 관련해서는 “자체 분석 결과,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상당 부분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릴’과 전용 궐련 ‘핏’ⓒKT&G

다음은 임 실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어떤가.
- 자체 분석 결과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상당 부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다.

▲스틱 가격을 4300원으로 책정했는데 세금 인상 시 가격정책은.
현 상황으로는 가격 인상 고려하고 있지 않다. 향후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추후에 검토는 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아이코스, 글로와의 호환 여부는. 지방 판매 계획은 있나.
글로 디바이스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아이코스 디바이스에 사용은 가능한데 성능이나 기기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다. KT&G 디바이스와 제품을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지방 판매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전자담배 사업은 처음이라 사용자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체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담배 대비 스틱은 제조원가가 조금 더 비싸다. 제조원가는 생산 효율성, 규모의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이 성장하면 제조원가는 상당 부분 낮아질 것으로 본다.

▲담배 맛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개발했나, 니코틴 함량은.
기존 궐련의 맛을 채택한 건 아니고 독자적으로 블렌딩 해서 만들었다. 기존 전자담배에 대해 소비자들이 찐 냄새가 난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불편함 등을 감안해서 캡슐을 탑재하는 방식을 택했다. 니코틴 함량은 식약처에서 조건들을 아직 세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 표준이 많다. 딱히 함량을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0.5mg 이상이다.

▲판매는 GS25에서만 하는 것인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계획은.
GS25를 선택한 이유는 릴이 지향하는 타깃들이 있는 동선에 점포가 많이 있어서다. 시범판매를 하는 서울 시내 9개 점포에 가면 릴 전용 부스를 만날 수 있다.

▲해외진출 계획은.
가까운 시일 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시장에 진출한 이상 이 제품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다른 플랫폼이 나오면 다시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