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퍼거슨보다 돈 더 쓴 벵거 감독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8.26 00:01
수정 2017.08.26 08:03
입력 2017.08.26 00:01
수정 2017.08.26 08:03
벵거와 퍼거슨만이 1조 이상 이적료 지출
무리뉴 장기 집권한다면 이들 기록 경신 가능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사용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를 시작으로 첼시(1~2기),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현재 소속팀 맨유까지 무려 13억 9000만 유로(약 1조 8509억 원)의 이적료를 쓰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렇다면 원 클럽으로 범위를 좁힌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당연히 한 팀에 오래 머문 감독들이 그 대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선수 몸값의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하며 2년 연속 최고액이 경신되고 있다. 즉, 현역 감독일수록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돈을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 클럽 감독 사용 이적료 역대 1위는 놀랍게도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다. 1996년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벵거는 올 시즌까지 21시즌동안 8억 4773만 유로(약 1조 1288억 원)를 이적시장에 투자했다.
특히 벵거 감독은 경제적인 팀 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보다는 어린 유망주를 데려와 키워내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런 벵거 감독도 돈다발을 든 라이벌 팀들의 물량공세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짠돌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벵거 감독이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7시즌동안 사용한 이적료는 4억 7621만 유로로 앞선 14년 동안 쓴 돈보다 훨씬 많다.
2위는 잉글랜드 최장수 감독 기록을 보유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에 있었는데 들어 올린 트로피만 무려 38개, 사용한 이적료는 7억 8982만 유로(약 1조 516억 원)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퍼거슨이 물러나고 5시즌이 흘렀는데 3명의 후임이 쓴 돈이 7억 7788만 유로라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2억 유로 이상을 지출 중이며 누적 합계 4억 5730만 유로(약 6089억 원)를 퍼부었다. 공교롭게도 TOP 10에 든 감독들 중 유일하게 무관이라 올 시즌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첼시 1기 시절이 가장 많은 돈을 쓴 시기였다. 당시 3시즌 반 동안 첼시에 머물면서 3억 6780만 유로(약 4897억 원)를 썼는데, 첼시 2기 시절(3억 5395만 유로)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무리뉴가 맨유에서 장기집권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무리뉴 감독도 맨유에서의 2년간 3억 4940만 유로를 사용, 과르디올라 못지않게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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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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