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후반기 기적, 올해도 가능할까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7.08.23 10:20
수정 2017.08.23 10:42
입력 2017.08.23 10:20
수정 2017.08.23 10:42
2014년과 2016년, 후반기 약진의 좋은 기억
투수진 부진 속 타자들의 분발 절실한 시점
LG 트윈스가 결국 6위로 추락했다.
LG는 22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7회말까지 3-2로 앞섰지만 불펜이 9회초와 연장 10회초 2이닝 연속 장타를 맞으며 3-4로 역전 당했다. 10회말 2사 1, 3루 마지막 기회에서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가 NC 좌익수 김준완의 슈퍼캐치에 걸려들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후반기의 팀’으로 불려왔다. 앞서 2014년과 2016년 후반기에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대약진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2014년 시즌이 한창인 5월 양상문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전반기 종료 시점 당시 LG는 35승 1무 44패 승률 0.443의 7위였다. 승패 마진 -9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전 이후 꾸준히 위닝 시리즈 행진을 이어간 LG는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었다. 후반기 48경기에서 27승 1무 20패 승률 0.574를 거둬 4위로 시즌을 마감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016시즌에도 LG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당시 34승 1무 45패 승률 0.430이었다. 2014년 전반기 종료 시점보다 더욱 힘겨운 승패 마진 -11이었다.
그러나 LG는 후반기인 8월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5 역전승을 기점으로 12일 잠실 NC전 6-5 끝내기 승리까지 9연승을 달려 전반기 부진을 단숨에 만회했다. 후반기 37승 1무 26패 승률 0.587에 힘입어 LG는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7년 LG의 전반기는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할 때만 해도 41승 1무 40패 승률 0.506으로 6위였다. 비록 순위는 6위라 해도 승패 마진은 +1이었고 양상문 감독의 재임 기간 가장 좋은 전반기 승률이었다.
후반기에 들어 LG는 15승 12패 승률 0.556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8월로만 국한하면 16경기에서 7승 9패 승률 0.438에 그치고 있다. 승패 마진이 개선되기는커녕 손해를 보는 행보다. 지난해처럼 ‘후반기 기적’이 재현되기를 기대했지만 자취를 찾을 수 없다.
최근 LG는 강점을 찾아볼 수 없는 팀으로 전락했다. 선발진에서는 차우찬과 허프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소사는 매 경기 기복이 심하다. 류제국과 임찬규는 구위 저하로 난조에 빠진지 오래다. 김대현은 지난 19일 팔꿈치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펜에는 1이닝을 확실히 책임질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신정락과 정찬헌은 각각 평균자책점이 5.05와 5.93에 달한다.
믿었던 베테랑 이동현은 22일 경기에서 9회초 1사 3루 터프세이브 상황에 등판했으나 지석훈에 동점 희생플라이, 10회초 스크럭스에 역전 결승 홈런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마무리 임정우가 복귀했으나 아직은 추격조로만 활용되고 있다. 현재 LG는 확실한 마무리조차 없어 뒷문이 매우 허전하다.
리그 하위권인 타선은 여전한 약점이다. 타율 0.355 OPS(출루율 + 장타율) 0.921의 박용택이 리드오프로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7월 말 영입된 외국인 타자 로니는 타율 0.292 3홈런 12타점 OPS 0.847로 영입 당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2일 경기에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고 외야로 나간 타구가 없었다.
젊은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번 타자 양석환과 시즌 초반 LG 타선을 이끌었던 이형종 등의 타격감은 매우 좋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에만 14홈런을 몰아친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LG의 8월 팀 타율은 0.282 팀 OPS는 0.754로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팀 홈런은 14개로 8위다. 8월 팀 타격 주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LG가 2014년과 2016년 일궈낸 ‘후반기의 기적’을 올해도 재현하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타선 폭발 없이 LG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하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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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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