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개' 레알 마드리드, 불완전 5관왕 대업?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8.17 09:18
수정 2017.08.17 10:37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리스코 슈퍼컵 2차전서도 완승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차지하면 2017년 5관왕

스페인 슈퍼컵까지 품에 안은 레알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SNS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서 승리를 거두며 5년 만에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 스페인 슈퍼컵’ 바르셀로나와 홈 2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 3-1 승리를 포함해 합계 5-1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이는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공백에도 여전히 강력했다. 전반 4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터진 아센시오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그대로 바르셀로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이 나왔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이후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단단하게 걸어 잠근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안정감을 찾은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9분 카림 벤제마의 추가골이 터지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시즌 시작 후 벌써 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클럽으로는 네 번째 5관왕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UEFA 슈퍼컵과 국내 슈퍼컵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까지 들어올리며 2017년에만 4개의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여기에 연말에 열릴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우승한다면 트로피는 5개로 늘어난다.

유럽 축구에서 한 해에 가져갈 수 있는 트로피 개수는 모두 6개(리그컵 대회가 있는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7개).

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한 팀은 2009년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당시 티키타카라는 환상적인 전술을 선보였던 바르셀로나는 유러피언 트레블(리그+국내 컵+챔피언스리그)을 이룬 뒤 UEFA 슈퍼컵과 국내 슈퍼컵, 그리고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 역대 최강팀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유러피언 트레블 팀들의 다관왕. ⓒ 데일리안 스포츠

이후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룬 팀이 세 차례 나왔지만 다시는 6관왕을 보기 어려웠다. 2010년 인터 밀란은 UEFA 슈퍼컵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혔고, 2013년 바에이른 뮌헨과 2015년 바르셀로나는 나란히 국내 슈퍼컵 대회를 갖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일단 유러피언 트레블 팀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차지했지만 국내컵(코파 델 레이)을 갖지 못해 트레블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 최강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클럽 월드컵까지 우승한다면 팀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가는 해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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