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황치열 "10년 무명 그리고 나의 팬님"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6.19 08:49
수정 2017.06.21 10:12
입력 2017.06.19 08:49
수정 2017.06.21 10:12
데뷔 첫 미니앨범…"글자 하나하까지 참여"
10년 간 무명시절 뒤로하고 최고 전성기
데뷔 첫 미니앨범…"글자 하나하까지 참여"
10년 간 무명시절 뒤로하고 최고 전성기
데뷔 10년 만에 첫 미니앨범을 발표한 가수 황치열은 감격스러워 했다. 더욱이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의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는 “글자 하나하나까지 정성을 다한 앨범”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황치열의 첫 번째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를 비롯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인상적인 ‘프롤로그’, 서정적인 발라드곡 ‘같이 가자’, 셔플 리듬의 소울 R&B 곡 ‘각’, 남녀 사이에 설레고 달콤한 만남의 감정을 담은 ‘봄이라서’, 첫 사랑과 첫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 ‘널 위해 배운 이별’, 황치열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사랑 그 한 마디’ 등 총 7트랙이 수록됐다.
더욱이 황치열은 생애 첫 미니앨범인 만큼 곡 수집부터 기획까지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한층 성장한 음악적 기량을 선보였다.
서울 모처에서 만난 황치열은 “발매 시일을 미룰 정도로 신중했고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면서 “10년 만에 첫 미니 앨범 작업이라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고 순간이었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선주문량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여전히 남의 이야기, 다른 분들의 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보도를 접하고 있어요. 모두 ‘팬님’ 덕분이죠.”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황치열에게 있어 ‘팬’은 각별하다. 때문에 황치열은 팬을 ‘팬님’이라고 칭한다. 이번 작품 선곡부터 뮤직비디오 출연 결정까지 모두 팬들을 배려한 흔적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황치열은 “팬님들에게 더 많이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자작곡도 그런 의미에서 참여했고, 뮤직비디오 출연도 그렇게 성사됐다”면서 “연기하지 말라고 하면 단칼에 연기는 접을 생각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0년의 무명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황치열은 “책임과 의무가 많아졌다”면서 지금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예전에는 앨범을 내도 무플이었고, 더 많이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찾았죠. 하지만 지금은 제 음악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꿈인가 생시인가 싶기도 하죠. 무명 때 많은 꿈을 꾸고 상상을 하지만 지금의 인기는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나이를 먹음에 따라 무대에 과연 다시 설 수 있을까 했던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무대에도 서고, 앨범을 내게 됐죠. 참 중요한 앨범이고 중요한 시점인 거 같아요.”
10년 만에 털어놓는 무명의 시절은 ‘황치열=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었다. 황치열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부딪혔고 오랜 무명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끄러운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고, 팬들에게 역시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러한 의지와 긍정적 마인드로 보낸 10년이 지금 성격의 밑거름이 된 거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 10년 전에 성공했다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강인한 멘탈을 얻지 못했을 거 같아요.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기에 좋은 정신으로 버틸 수 있었죠. 그 힘들고 배고픔을 알기에 팬님들의 사랑이 더 감사하고 더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요. 앞으로도 음악을 할 것이고 그렇게 평범한 가수로 살고 싶어요. 물론 마이크를 잡는 삶이 평범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어떤 일이 닥쳐도 힘들지 않아요. 세월이 지나서 나이를 먹고 팬님들과 함께 뒤돌아 봤을 때 아름다웠다는 추억만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