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김장훈은 왜 트러블메이커가 되려 하나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5.22 11:29
수정 2017.05.22 11:30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 행사서 욕설 파문

공식 사과 불구 '논란 이미지' 더욱 증폭

가수 김장훈이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어 비난의 중심에 섰다. ⓒ SBS

가수 김장훈의 안타까운 행보가 씁쓸케 하고 있다. '기부천사'로 극찬을 받았던 명성은 뒤로하고 잇단 구설수에 휘말리며 그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대중들은 그를 향해 '트러블메이커'라는 혹평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김장훈의 욕설 파문이다.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어 비난의 중심에 선 것.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던 이 자리에서 김장훈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경찰과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었던 일을 소개하며 육두문자를 여과없이 쏟아냈다.

그의 욕설과 흥분한 모습에 시민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김장훈의 모습은 시민들의 촬영에 의해 온라인상에 삽시간에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감정 조절에 실패한 김장훈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일부 시민들은 자녀들과 함께 했던 자리였던 만큼 불쾌감 그 이상의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파문이 일자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죄의 글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장훈은 “제가 했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좋은 마음으로 오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추모 무대에 올랐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그런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도착해서 경찰들과 마찰이 있었고 저는 그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에 거칠게 싸웠습니다”라며 “집에 오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제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는 생각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고 가만히 돌이켜보니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매우 황당하고 화가 나셨을 듯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재단과 주최 측,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사죄드립니다”라고 더급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김장훈은 경찰 욕설 관련 “(무대에서) 내려와서 젊은 경찰관과 서로 미안해하면서 포옹도 하고 나니 집에 와서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여러분께 비난을 듣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라며 “욕먹어 마땅합니다. 참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리워한 분의 추모공연에 8년 만에 처음 오르게 되었는데 제가 다 망쳤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라고 반성했다.

김장훈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고 노무현 대통령 행사와 관련해 항상 앞장서왔던 김장훈이 자리가 자리였던 만큼 더욱 성숙한 자세를 보였여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더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부천사' '독도 알림이' '평화 알림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수 그 이상의 행보를 이어온 김장훈의 잇단 논란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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