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피한 오간도, 단조로움에 갇혔나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4.07 00:03
수정 2017.04.07 00:04

불안한 KIA 원정 피해 NC와 홈경기 등판

투피치 패턴 간파 당하고 5이닝 5실점

한화 이글스 오간도. ⓒ 연합뉴스

연봉 180만 달러를 받는 알렉시 오간도(33)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실망을 안겼다.

오간도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96개) 8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 갇힌 오간도가 결정구를 찾지 못한다면 KBO리그에서의 생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야구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4.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 당시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탓으로 돌렸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를 주목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오간도를 하루 당겨썼다.

비야누에바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고, 오간도가 KIA를 상대로 좋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로테이션의 흐름과 달리 하루 먼저 투입했다. 오간도는 2월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오간도는 1회 야수의 실책이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가 문제였다. 선두 타자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상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한 뒤 스크럭스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지만 권희동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했다. 지석훈을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지만 스코어가 1-3으로 바뀐 뒤였다. 4회까지 공을 83개나 던진 오간도는 나성범-스크럭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박석민을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나성범이 홈을 밟아 또 실점했다.

오간도는 6회초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어 나온 장민재가 NC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오간도는 5실점(5자책)을 기록하게 됐다. KBO리그 데뷔 후 2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오간도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도 성공했던 오간도. ⓒ 게티이미지

NC 해커가 공격적인 피칭으로 4구 이내에 70%이상의 승부를 끝냈던 것과 달리 오간도는 마땅한 결정구가 없는 단조로운 투구 패턴 탓에 투구수가 불어나 긴 이닝도 던질 수 없었다. 4회를 마쳤을 때 이미 80개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18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외국인투수에 걸맞지 않은 운영능력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오간도도 선발투수로의 전환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4월 승률이 중요한 한화 이글스로서는 초조하지 않을 수 없다.

오간도의 기대치를 밑도는 투구 속에 한화는 연패에 빠져있던 NC에 패하며 시즌 성적 2승3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SK를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와 광주에서 주말 3연전을 가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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