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안한' 대선 레이스…'마이웨이' 언제까지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4.06 06:30
수정 2017.04.06 06:53
입력 2017.04.06 06:30
수정 2017.04.06 06:53
유승민 '완주' 염두에 두고 '대선비용' 최소 편성 전언
김종인 연대론 작동시 안철수 쪽으로 '출구전략' 가능성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 여부가 정치권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후보 본인은 완주를 강조하지만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유 후보는 연일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공식등록 이후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국고보조금을 '먹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이다. 완주할 것이다"며 맞받아치는 등 '중도 하차'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애쓰는 분위기다.
유승민 '완주' 염두에 두고 '대선비용' 최소 편성 전언
실제로 유 후보 측은 이번 대선비용은 90억원 가량을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사용했던 선거비용 453억원과 비교하면 최소 비용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유 후보 측은 60억원 가량의 선거보조금과, 25억원 가량의 당 지원 모금, 여기에 후보 본인이 5억원 안팎을 충당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소 예산 규모로 편성한 것은 선거비용 보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결과 지지율이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으며, 10% 이상~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지만 10% 미만이면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최대 5%대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 후보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에 선거비용 규모를 최소로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유 후보는 낮은 지지율과 선거비용 등을 감안해 5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우리 함께 고난의 행군을 시작해야 한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 선거보다 깨끗하게 하겠다. 돈이 많이 없어서 TV 광고, 포털 광고도 잘 못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단 1원의 불법자금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주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출구전략'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원내 의석수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정당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경우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완주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는 실정이다.
김종인 연대론 작동시 안철수 쪽으로 '출구전략' 가능성
이를 감안할 때 '반문(반문재인)연대' 구축이 '출구전략'의 하나로 잠복 중이다. 연대의 파트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쪽이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이라는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유 후보가 안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당과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없다. '자강론'을 펼치면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서 '마이웨이'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5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중심으로 '반문 후보 단일화'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유 후보의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전 대표와 연대 논의를 하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후보를 포함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완주를 다짐한 유 후보 결의가 본격 막이 오른 '대선레이스'에서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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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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