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무리수? 늘어나는 김진수 부담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18 06:35
수정 2017.03.18 06:36
입력 2017.03.18 06:35
수정 2017.03.18 06:36
김민우 부상 낙마로 홀로 왼쪽 풀백 도맡을 듯
김진수 경쟁자 없어 부상 당할까 노심초사
최종예선을 통해 풀백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낸 슈틸리케호에 김진수(전북 현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정리하고, 올 시즌부터 K리그에서 뛰게 된 김진수는 지난 13일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원정)-시리아전(홈)에 나설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때 호펜하임에서의 주전 경쟁서 밀리며 대표팀에서도 설 자리를 잃은 김진수는 K리그에서 날카로운 킥 능력을 과시하며 지난 2016년 3월 24일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 전 이후 약 1년 만에 재승선 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기대와 부담은 엄청나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곽태휘(FC서울)와 김민우(수원 삼성)의 부상 대체 선수로 김보경을 발탁하며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생겼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9명의 수비 자원을 발탁했다. 이중 오른쪽 풀백은 이용과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왼쪽 풀백은 김진수와 김민우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곽태휘와 김민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수비 자원이 아닌 미드필드 김보경을 선발하면서 사실상 왼쪽 풀백 주전은 김진수로 낙점됐다.
물론 최철순과 이용도 왼쪽을 소화할 수 있지만 오른발잡이라는 한계가 있고, 이전에 임시로 풀백를 소화했던 장현수는 주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김진수는 대표팀의 왼쪽 풀백 자리에 무혈입성하게 됐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그만큼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2연전을 김진수가 사실상 모두 풀타임으로 나서야 한다.
문제는 김진수의 몸 상태다. 현재 리그에서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수지만 오는 주말 리그 경기나 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 도중 부상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철순, 이용, 장현수 등이 나서더라도 현재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김진수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최종예선에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은 멀티플레이어보다는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큰 능력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 선발이 절실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엔트리 구성에 김진수는 다소 부담을 안고 이번 2연전에 임하게 됐다. 대표팀은 물론 김진수 본인에게도 부상이라는 생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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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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