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근혜 대통령, 사기 피의자만도 못한 모습"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2.27 09:56
수정 2017.02.27 10:24

"탄핵되든 기각되든 끝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다운 모습 보였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에 불출석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절도나 사기피의자만도 못한 저런 식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는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이 탄핵되든 기각되든 대한민국 대통령다운 모습을 기대했다"며 이같이 말한 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오로지 자기 보호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명과 반성을 위한 시간은 충분히 드렸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초라하고 비루한 모습을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친박 진영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내란 예고’를 비롯해 ‘아스팔트 피’ 발언 등 극단적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우 원내대표는 “4당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승복키로 이미 합의했는데 불복해야 한다는 식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를 테러에 준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즉각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기관들에 의해 법적 절차를 밟아가는 중에 헌법질서 자체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은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헌법을 따르고 존중해야 하며 헌재 결정은 반드시 존중돼야하고 승복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박사모와 엄마부대 등 친박단체 회원들은 지난 24일 박영수 특검 자택 인근에서 특검 해체를 주장하며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들고 단체 협박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박 특검을 향해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욕설과 함께 "이런 xx는 말로 하면 안 된다. 몽둥이 맛을 봐야한다"며 협박하는가 하면, 오는 28일 특검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박 특검을 살해하겠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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