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군주민수’

스팟뉴스팀
입력 2016.12.24 11:53
수정 2016.12.24 11:57

‘강물이 화 나면 배 뒤집을 수 있다’…최순실게이트 촛불 민심 반영

대학교수들이 고른 올해의 사자성어는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장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꼽았다.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교수신믄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4%(198명)가 ‘군주민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군주민수’는 순자 왕제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군이차사위 즉위장언불지의)’다.

이를 풀이하면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군주민수’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한 민심을 이 같은 사자성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주민수’와 함께 올해의 사자성어로 ‘역천자망(逆天者亡)’도 선택(28.8%)됐다.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추천한 ‘역천자망’은 맹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추천한 ‘노적성해’(露積成海·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가 18.5%(113명)의 선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빙공영사(憑公營私·공적인 일을 핑계로 사익을 꾀함)’, ‘인중승천(人衆勝天·사람이 많이 모여 힘이 강하면 하늘도 이긴다)’ 등도 순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에는 ‘혼용무도(昏庸無道·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가 2016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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