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증인, 참고인 왜 같이 앉나"…시작부터 날선 공방

조정한 기자
입력 2016.12.22 11:57
수정 2016.12.22 16:40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 "증인과 참고인 어떻게 나란히 앉냐"

김 위원장, "위증교사 의혹 이완영, 특검 수사 의뢰할 것"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문을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 후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 "증인과 참고인 어떻게 나란히 앉냐"
김 위원장, "위증교사 의혹 이완영, 특검 수사 의뢰할 것"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는 여야 국조특위 의원간 공방과 증인, 참고인 좌석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성토로 시작됐다. 또한 증인과의 사전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이완영 국조특위 간사에 대한 사퇴 요구도 빗발쳤다.

"증인과 참고인을 왜 나란히 앉혀놨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범계 의원은 증인, 참고인 구분 없이 나란히 배치된 조여옥 전 대통령 간호장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노승일 재단법인 K스포츠 부장, 박헌영 재단법인 K스포츠 과장 좌석에 대해 "누가 증인이고 누가 참고인이냐. 합의도 없이 우병우 증인 옆에 조여옥 증인을 양쪽에 앉혀놨냐"고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이어 "(참고인 자격인) 노승일, 박헌영 두 분은 뒤로 가달라"고 외쳤다.

같은 당 소속 박영선 의원도 "정동춘 증인도 뒷좌석으로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위원장이 좌석을 조정할 때까지는 그대로 앉아달라"고 맞불을 놓았지만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곧바로 "증인과 참고인을 구분해서 좌석배치를 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수용된다. 노승일, 박헌영, 정동춘 참고인들의 자리는 뒤로 조정해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수용했다.

박범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지난번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전체 회의에서 방망이도 두드리지 않은 채 (증인, 참고인에 대한) 의결로 포장했다"며 "그런데 오늘 박건형, 정동춘, 노승일 참고인이 우병우, 조여옥 증인 옆에 앉은 이 코메디 같은 현실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위원 모두 '이완영 사퇴하라'"

박 의원은 "위증교사 건은 우병우 청문회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이 의원은 간사 자격은 물론 신성한 국조특위 위원으로서 자격 없다. 제척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도 "이 의원의 사보임 문제는 자진해서 사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황영철 의원과 장제원 의원 또한 사임을 요구했다. 황 의원은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에게 요구한다. 이 간사를 교체해달라"고 했고 장 의원은 "신임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간사의 특위 배제는커녕 스스로 사임한 것도 재유임을 시켰다.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며 "이 간사의 진퇴와 관계없이 이 시간부터 새누리당 간사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위증 교사 허위 주장은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해명했지만 박영선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긴급 안건을 발의하겠다. 국정감사조사법 13조에 의해서 이 간사를 제척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은 제척 사유에 해당돼 위원회 의결로 제척한다"며 "사전모의 위증교사 부분에 대한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별도의 의사일정을 더 상정해서 박영수 특검에게 수사의뢰를 요청하겠다"고 특검수사 의뢰건을 의결하며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로 입장하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또 한번 '레이저 눈빛'을 쐈다. 그는 '국정농단을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최순실을 아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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