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근혜-최순실 집단 망각, 정신병적 증세 보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2.20 10:05
수정 2016.12.20 10:13
입력 2016.12.20 10:05
수정 2016.12.20 10:13
"가해자, 집단으로 뭉치면 '우리가 언제 그랬나' 최면"
"'위증 모의' 의혹 이완영·이만희 국조특위에서 제외해야"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가 지난 19일 첫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 범죄연루 집단이 집단 망각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앞에 조아리던 박 대통령, 죽을 죄를 지었다던 최순실 등이 어느새 '아무 죄 지은 적 없다', '탄핵사유는 부당하다'는 말을 공격적으로 되뇌고 있다"며 "집단망각은 가해자 집단의 일종의 정신병적 증세"라고 잘라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가해자들이 개인으로 있을 때는 겁이 나지만 집단으로 뭉치면 '우리가 언제 그랬느냐. 다 국가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는 식의 집단최면에 빠진다고 한다"며 "초기에 범죄행위가 폭로됐을 땐 당황하다가 다시 공격모드로 전환한 것은 가해자 집단의 전형적인 망각 행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럴 때는 수사기관이 더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이들의 범죄 행위를 낱낱이 고하고 엄격한 처벌을 통해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 의원의 '위증 모의' 의혹과 관련, 두 사람을 국조특위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완영, 이만희에 이어 최교일까지 친박 의원들 모두 위증교사 의혹에 연루됐다"며 "국조특위 위원들이 청문회에 서야할 판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스스로 최순실 이중대임을 선언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이미 청문위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며 "위원석에 앉은 이들의 역할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조특위 위원인 김한정 의원도 이완영 의원을 향해 "범죄를 저지른 분이 위원으로 앉아서 자신을 비호하고 이 사건을 은폐하겠다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위원에서 사퇴시키고 증인으로 불러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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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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