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민정수석 사표 '반려'…법무장관 '계속 설득'
이충재 기자
입력 2016.11.25 18:35
수정 2016.11.25 18:43
입력 2016.11.25 18:35
수정 2016.11.25 18:43
청와대 "최재경, 대통령 뜻 받아들여…김현웅, 완강한 입장"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재경 민정수석의 사의를 사실상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최 수석을 만나 "차질 없이 일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최 수석은 박 대통령의 뜻을 수용했다. 현재 최 수석은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다.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최 수석이 사표를 다시 받아든 데는 당장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대응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 입장에선 탄핵정국에 몰리는 와중에 던진 사표가 정권 전체를 뒤흔드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야당에선 "정권의 둑이 무너졌다"며 국무위원 총사퇴 촉구 발언까지 내놨다.
여기에 한광옥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들이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도 발길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선 "최 수석은 끝까지 갈 사람", "사표 낼 때가 아니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최 수석에 앞서 21일 사표를 제출했던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청와대가 사표 반려를 위해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완고한 입장인 만큼 '설득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사표를 되돌리지 못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사표 처리와 관련, "공식 입장은 다음 주에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사표 제출 후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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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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