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 정선아·양파·손승연, 한국판 휘트니 휴스턴

이한철 기자
입력 2016.10.13 17:18
수정 2016.10.13 17:18
이은진(양파), 정선아, 손승연이 뮤지컬 '보디가드'에 캐스팅됐다. ⓒ CJ E&M 음악부문, B2M 엔터테인먼트

1990년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보디가드'가 오는 12월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킹키부츠'에 이은 CJ E&M의 글로벌 공동프로듀싱 2호 작품이다.

'보디가드'는 2012년 5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 무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영국, 아일랜드, 독일, 모나코,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 오르는 건 한국이 최초다.

뮤지컬은 영화보다 간결해진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에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Run To You' 등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 15곡이 더해져 전 세계 뮤지컬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각국의 프로덕션 마다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를 잇는 새로운 디바와 그녀의 보디가드 탄생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높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하는 여자 주인공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뒤의 절제된 부드러움을 소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등 캐스팅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 초연 공연 또한 국내 오디션을 거쳐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의 최종 오디션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캐스팅을 확정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국내 최초의 레이첼 마론으로는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최근 뮤지컬 '위키드'의 글린다, '데스노트'의 미사, '킹키부츠'의 로렌, '드라큘라'의 미나 등 굵직한 작품마다 주인공 자리를 꿰찼던 정선아는 뛰어난 가창력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정선아는 "최근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자주 무대에 섰지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진지한 면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은진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음악을 듣고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선뜻 결정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와 설렘을 드러냈다.

원곡에 대한 해석능력과 자신만의 색깔로 재무장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은진인 만큼, 더욱 깊어진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중무장한 레이첼 마론이 기대된다.

손승연 또한 정선아, 이은진과 함께 레이첼 마론 역으로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2012년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손승연은 최근 '불후의 명곡' '듀엣 가요제' 등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괴물 보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 있다.

5살 때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손승연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무대에 서는 매 순간이 행복할 것 같다. 두 선배의 무대를 보고 많이 배울 예정이다. 하지만 '휘트니 휴스턴'을 사랑하는 마음은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 같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냉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도 바치는 프랭크 파머 역에는 배우 박성웅이 낙점돼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박성웅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매 작품마다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보디가드'를 통해 무대에 도전하는 박성웅은 텍스트에 충실하면서도 본인만의 매력이 담긴 프랭크 파머를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웅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이종혁은 최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성황리에 마친 뒤 차기작으로 '보디가드'를 선택했다. 꾸준히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펼쳤던 그는 "영화 '보디가드'에 대한 추억과 한국 초연 무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뮤지컬 '보디가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현선, 이율, 김대령, 임기홍, 한동규, 전재현 등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할 연기파 조연들이 총출동한다.

올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보디가드'는 오는 12월 15일부터 LG아트센터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티켓은 13일부터 인터파크 티켓, 하나티켓,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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