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 "중국 두 번의 연휴 기회를 잡아라"

이홍석 기자
입력 2016.09.14 09:00
수정 2016.09.14 09:11

9월 중추절·10월 국경절 연휴기간 시장 공략 총력

3분기와 하반기 실적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

국내 전자업계가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등 중국의 두 차례 연휴기간 동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해 국제구매센터(SHCEC)에서 개최된 '삼성 중국포럼'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수퍼초고화질(SUHD) TV 신제품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국내 전자업계가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등 중국의 두 차례 연휴기간 동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1월 북미시장에서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가전·IT제품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두 번의 연휴기간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한다.

중국에서는 두 번의 연휴가 이어지는 9월과 10월이 중국 시장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백화점이나 유통점 등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의 판매도 활발히 이뤄진다.

또 3분기가 가전·IT제품의 최대 성수기로 북미 연말쇼핑 시즌이 있는 4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체들로서는 중국 시장의 성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가전인 TV는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전 세계 최대 TV시장에서 두 번의 연휴 기간으로 인한 쇼핑 특수를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V업체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패널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제품 재고가 늘어난 상태로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판매 마케팅에 보다 적극 나설 것 이라는 분석이다.

또 앞으로도 패널 가격 상승이 예상돼 마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연휴기간 특수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이번 연휴기간 동안 주목을 받는 가전제품들이다. 그동안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형성돼 온 중국 시장에서 최근 들어 고급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메리트가 있는 중국 현지 가전업체들 대비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 높은 국내 가전 업체들의 공략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상태다.

독일 보쉬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고급 양문형 냉장고와 고급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770억위안(약 12조79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국내 업체들의 생활가전 부문 실적이 예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터라 업체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도 이번 연휴기간 판매량 증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맞춤형 제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로 차질을 빚으며 맞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제품 출시를 연기하거나 공급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 판매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 유일무이한 상태여서 이번 연휴기간 판매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중국 연휴기간 성적표가 국내 가전·IT업체들이 올 하반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더욱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연휴 특수가 예전만 못했던 터라 업체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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