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은 언제 금리를 인상하게 될까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6.09.11 09:54
수정 2016.09.11 09:54

<호호당의 세상읽기>경칩 무렵이면 새싹이 부풀며 싹 틔워

미국의 금리인상이 언제 단행될 것인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리보 금리란 것이 있다. 런던 국제금융시장에서 은행들 간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하는 것으로 국제금융거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조회해보니 현재 3개월 유로 리보금리가 - 0.32586% 이다. 이 말은 1백만 유로화를 차입한 다음 3개월 뒤에 99만 6741 유로만 돌려주면 된다는 얘기이다. 빌린 자가 오히려 3259 유로를 남기게 된다.

물론 은행 간에 주고받는 거래에 국한되어 있지만 아무튼 간에 빌려준 자가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빌려간 자가 오히려 이자를 받는 세상이니 참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처럼 돈이 돈 같지 않은 세상, 돈이 제 구실을 못 하는 세상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물론 리보는 국제은행 간의 돈 거래에만 적용되는 금리인 것이고, 어떤 특정한 국가나 기업이 자금을 차입하고자 할 경우 평가된 신용 상태에 따라 일정한 가산금리, 즉 스프레드(spread)가 붙는다.

그렇다면 신용평가를 어디에서 하는가? 하면 흔히 알려진 바대로 S&P, 무디스, 피치 등이 있다.

어쩌다가 국제은행간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었을까?

그 이유는 가산금리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함이다. 기업이나 국가가 최대한 돈을 많이 빌려 쓰도록 하기 위해 다시 말하면 최대한 소비와 투자를 많이 하도록 하다 보니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은행 간 금리가 심지어 마이너스가 되는 이상한 상황까지 온 것이다.

금년 3월 16일 유럽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로의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내리면서 유로에 대한 3개월 리보 금리가 마이너스 0.32586%가 된 것이다.

중앙은행에서 정하는 기준금리가 저처럼 낮으니 은행 간 금리가 낮아질 것이고, 그러다보니 기업이 대출해가는 금리도 낮아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금리가 낮아지다 보니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게 되었고, 그 바람에 개인대출의 금리도 계속 낮아져서 최근 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최우대 금리는 2.30%에 불과하다. 한은 기준금리에 1.05%의 가산금리만 붙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멈추질 않을 뿐 아니라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들어가 있다. 금감원이 이달 중순까지 모든 은행으로부터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받겠다고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말이다.

이제 남은 것이라곤 오로지 미국 연준(Fed)의 행동이다. 금리를 올리느냐,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올리느냐 하는 문제이다. 인상 시기와 폭, 인상의 속도에 따라 우리 경제는 경상(輕傷)이냐 중상(重傷)이냐 그도 아니면 아예 죽고 사는 사활(死活)이 결정된다.

지금 전 세계가 미국 연준을 향해 ‘마마 고정하시옵소서’ 하는 간절한 눈빛만 보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미국 연준도 그동안에 봤다 시피, 마음 여리고 착한 ‘금리 밀당녀’ 옐런 위원장이 쉽게 인상 쪽으로 결단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

그럼 이제부터 미국이 과연 언제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냐에 관해 애기해보자.

그 답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을 되면 낙엽이 진다 하지만 정작 바깥에 나가 유심히 관찰해보면 겨울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잎사귀가 땅에 떨어지진 않는다는 것을 알 게 된다. 마른 잎사귀가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매달린 채 봄이 올 때까지 붙어있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붙어있을 순 없다. 새싹이 움트고 그러면서 마른 잎사귀의 밑동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이 땅으로 떨어져 내린다. 지난 가을의 마른 잎사귀가 붙어있을 수 있는 기간은 새싹이 밀고 나올 때까지인 것이다.

2월 4일 경 입춘을 맞이한 뒤 보름이 지나 雨水(우수)가 되면 뿌리에서 물이 오르기 시작하고 그러면 가지에도 물이 오른다. 이에 새싹들도 물을 머금게 되고 이윽고 맹렬히 준동하기 시작한다.

이에 다시 3월 초 경칩 무렵이 되면 급기야 새싹이 부풀면서 싹을 틔운다. 그러면 그간 민망하게 붙어있던 마른 잎사귀도 어쩔 수 없이 땅으로 떨어진다. 이리하여 3월 20일 경의 춘분(春分)이 되면 남아있는 마른 잎사귀가 아예 없다.

금리 인상 시기도 이와 같다.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미국 국운의 바닥 시점은 2013년이었다. 운세 바닥이란 말은 기존의 흐름이 끝이 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한 해에 비유하면 새봄 즉 양력 2월 4일 경에 맞이하는 입춘(立春)과도 같다.

2013년은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새로운 출발점이자 바닥이었으니 이를 국운의 입춘이라 볼 수 있다. 그 이후 금년 5월 무렵은 양력 2월 하순 경의 우수와도 같다. 따라서 땅에서 물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급기야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그 바람에 떨어져야 할 마른 잎사귀들이 그동안 붙어있을 수 있었던 것인데, 이제 새봄을 맞이하여 더 이상 마른 잎사귀들을 달고 있을 순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사실 올해 5월부터는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했던 미국이었지만 작년 말 찔끔 올린 것도 있고 해서 일단은 차일피일하고 있는 연준이고 옐런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10월이 되면 더 이상 그냥 있긴 어려울 것이라 본다. 그러니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인 것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작년의 마른 잎사귀들을 청소하고 정리해야할 때가 온 미국이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인데, 그나마 경기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천지사방에 물이 고이고 물웅덩이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가게 하려면 높이의 차이가 발생해야 한다. 산에서 시작된 물이 바다로까지 가려면 경사가 있어야 하듯이 말이다. 이처럼 돈이 영양가 있는 곳으로 흐르게 만들려면 금리가 필요하다. 금리란 결국 ‘높이의 차이’를 뜻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으면 급류를 만드는 것이고 금리가 낮거나 없으면 강이 흐르지 않거나 물웅덩이를 만들게 된다. 그러니 바다로까지 강이 흐르지 않게 된다. 그러면 물이 썩게 된다.

전 세계 도처에 흥건한 물웅덩이가 생겨나있는 오늘이다. 세상이 돈의 홍수로 덮여있는 셈이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마치 ‘노아의 방주’ 얘기가 떠오른다.)

돈은 흘러야만 돈의 구실을 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사를 만들고 높이의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 그 차이가 바로 금리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면 썩은 물과 고인 물이 빠져나갈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마른 땅이 나타날 것이다.

돌아가서 말하면 과거 몇 년간의 세월 동안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간 것은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일본 은행 등이 합심해서 만든 엄청난 인공 강우였던 셈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결국 모두가 따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예를 들어 저금리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좀비기업과 같은 비효율적인 과거의 퇴적물들이 쓸려나갈 것이다.

당연히 좀비기업이 정리될 것 같으면 그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니 커다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파트들도 정리가 될 것이다, 당연히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금의 괴로운 상황을 이어갈 순 없지 않겠는가!

미디어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식의 표현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쓰나미가 아니다, 홍수로 덮인 세상에서 고이고 썩은 물을 빼내기 위한 ‘물 빼기 작업’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미국 연준은 서서히 금리를 높여가기 시작할 것이며, 2018년 초가 되면 미국 국운 60년의 흐름에서 경칩(驚蟄), 한 해에 비유하면 양력 3월 초에 해당되는 때이고 따라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그 무렵 맹렬히 가동되고 있을 것이라 본다.

글/김태규 명리학자 www.hoho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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