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당 38표, 당론에 의한 표?"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6.08 11:32
수정 2016.06.08 11:33
입력 2016.06.08 11:32
수정 2016.06.08 11:33
원내대표단회의서 "박지원, 4년 전의 입장과 정반대" 비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이른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38석의 표가 당론에 의한 일사불란한 표인지, 그야말로 '프리핸즈'를 주는 자유표인지 잘 가늠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4년 전에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히려 과반수가 넘는 새누리당에 선의장단 선출 제의를 일축한 바 있었다. 상임위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장단 선거에 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박 원내대표도 원구성을 서둘러야 된다는 요청에 따라서 나름대로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나머지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한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좀 더 진도를 나가야 한다. 그 진도가 나가면서 의장단 자율투표의 방식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를 통해 원구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은 전날 '국회의장을 먼저 뽑고, 상임위원장은 나중에 정하자'는 국민의당의 분리 처리 중재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앞서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국회의장 후보를 뽑은 뒤 본회의에서 자유투표로 선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더민주는 즉각 의원 총회를 열어 국민의당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선출은 후보 내정자에 대한 여야 합의로 표결 처리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겨냥해 "진의를 잘 모르겠다. 내용을 좀 파악할 것이 많다"며 "오늘이든 내일이든 이제는 원내대표들이 직접 나서서 원구성 협상과 관련한 대타협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구성 협상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에서는 내놓을 수 있는 안을 다 제시했다. 여기에 대해 협상 지연이 새누리당의 책임이라는 어불성설의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은 "지난 6일 밤 늦게까지 원구성 협상을 했다. 저희 당 입장에서는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제시했고 두 야당 수석들도 진정성을 인정하는 평가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국민의당에서는 협상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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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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