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 5선발? 아직은 로테이션 진입도 미지수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5.02 11:26
수정 2016.05.02 11:27
입력 2016.05.02 11:26
수정 2016.05.02 11:27
위상 감안했을 때 한 번 더 기회 잡을 듯
kt전 구위로는 5선발커녕 로테이션 진입 어려워
LG 트윈스 봉중근(36)이 오랜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까지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봉중근은 시즌 막바지인 9월 kt전에 선발로 등판하기는 했지만 점검 차원에 가까웠고, 정식 선발 복귀전은 사실상 이날이 처음이었다.
봉중근은 1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kt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작년 이후 무려 233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상대는 또 kt였다.
봉중근의 1군행은 의외였다. 봉중근은 선발 전향 선언 이후 부상이 겹치며 2군에 머물렀고, 퓨처스리그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4.34로 매우 부진했다.
성적도 좋지 않은 데다 시기적으로도 굳이 봉중근을 급하게 불러올려야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로테이션상으로도 1일은 에이스 우규민이 등판할 시점이었는데 뜬금없이 봉중근을 선발 기용한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여겼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우규민이 지난 경기 완봉승 이후 허리상태가 좋지 못해 등판 시점을 다음 주로 미뤘다고 해명했다. 봉중근 기용에 대해서는 기록보다 경기내용과 베테랑 투수로서의 경험을 감안했음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봉중근은 첫 등판에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의 호투는 보여주지 못했다. 첫 등판 성적은 3이닝 5피안타 2볼넷 2실점, 투구수는 64개였다. 조기 강판은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배려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다행히 LG는 봉중근이 내려간 이후 불펜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채은성(4타수 2안타)의 솔로포 등을 앞세워 kt를 4-2로 꺾고 봉중근의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봉중근이 앞으로도 꾸준히 선발로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봉중근은 이날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1km에 그쳤다. 타자를 압도하는 파워도 보여주지 못했고 제구도 불안했다. 그나마 경험에서 나오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근근이 버티기는 했지만 지금의 구위로는 오랜 이닝을 맡기기 불안하다는 것만 확인했다.
LG에서의 봉중근의 위상을 생각하면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다. LG는 봉중근을 올 시즌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구상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구위 이상이 아니라면 로테이션 진입은 어렵다. 2군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며 1군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무시할 수 없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