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당 정체성+편하게 해먹기' = 유승민?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3.14 11:19
수정 2016.03.14 14:34
입력 2016.03.14 11:19
수정 2016.03.14 14:34
기습 브리핑 열어 "어쩌면 본인들에게 무리하다는 결정 내려질 수도 있어"
공관위가 13일까지 5차에 걸쳐 발표한 경선 및 단수·우선추천 지역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208곳이다. 남은 곳은 45곳으로 이 중 대구가 11곳을 차지한다. 대구는 12개 지역구 중 공천을 확정지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수성갑) 외에는 모두 발표가 보류된 채 공천 심사 중이다.
특히 "당 정체성 관련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발표한 대목에서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힌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습 브리핑을 열어 "지금 느끼기로는 지역구 심사는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시간 상으로도 내일하고 모레부터는 비례대표 심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지역구는 오늘 내일로 다 끝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표한 3가지 심사 기준 중에서 이 위원장은 '당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댓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19대 국회에서는 너무 (기준이) 물렁물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편한 지역에서 다선 의원의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가급적이면 후배들한테 진로를 터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세 가지 카테고리와 관련해서 어쩌면 다소 본인들한테는 무리하다고 하는 그런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복선을 깔았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천 모습이 우리가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받고 있다"며 "물론 우리 당 공천 시스템은 더민주보다는 훨씬 개혁성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스템이다. 공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선발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개혁 공천을 해주시면 개혁 공천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계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저희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혁성을 띄도록 공천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의무이고, 잘못되면 우리의 책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까지와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