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각 세우자 지지율 출렁 TK에서 급락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2.03 10:18
수정 2016.02.03 15:03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TK서 13.2%p 하락, 문재인과 격차 9.0%p로 벌어져

ⓒ데일리안

지난 2012년 국회법 개정 과정과 관련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권력자' 비판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에 당 내 갈등이 일어난 가운데 김 대표의 지지율이 다시 떨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의 텃밭 TK(대구경북)에서 급락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2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p 하락한 15.5%를 기록해 24.5%(전주 대비 1.4%p 상승)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 5.1%p에서 9.0%p로 벌어졌다.

특히 그동안 김 대표를 향해 꾸준한 지지를 보내던 TK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TK에서 김 대표의 지지율은 22.9%로 전주 대비 13.2%p 하락했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전주 대비 9.3%p 하락한 36%에 그쳤다.

이는 김 대표가 최근 권력자 발언으로 청와대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다가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과 공천 문제 등으로 최경환 의원을 포함한 친박계와 갈등을 빚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의원은 최근 TK와 PK(부산경남) 지역을 돌면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예비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 지역의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난 박근혜 정부 기간 동안 대구, 경북 의원들 뭐 했냐 이거야. 도와주기는커녕 뒷다리를 걸거나 뒤에서 비아냥거리거나 그것 말고 한일이 어디 있냐 이거야"라며 비박계를 겨냥했고 객석에선 호응이 나왔다.

TK와 PK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임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이번 지지율은 '최경환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생기고 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는 3.0%로 8명의 후보군 중 가장 낮았다.

김 대표는 TK와 PK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강원/제주에서 16.3%를 얻었고 서울에서 15.8%를 얻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15%에도 미치지 않았다. 경기/인천 13.5%, 대전/충청/세종 13.3%였고 전남/광주/전북에서는 5.4%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반면 문 전 대표의 경우 호남지역에서 13.0%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22.9%)와 박원순 서울시장(17.6%)에 뒤졌지만 수도권과 충청, 강원/제주에서 30%에 이르는 수치로 선두를 질주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PK에선 18.8%를 얻었고 TK에서도 16.3%를 얻는 고무적인 결과를 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김 대표에게 30.8%로 각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보냈고 50대도 21.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3,40대에서는 모두 10%의 지지도 보내지 않았다. 반대로 문 전 대표는 2,3,40대에게 모두 30%가 넘는 지지율을 획득했다. 비록 60대 이상에서 7.7%에 그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판세에 영향을 미치진 못 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뿌리라 볼 수 있는 TK와 PK에서 김 대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최경환 효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최근 김 대표가 이런저런 현안들로 청와대와 친박계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며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일부 돌아선 듯 하지만 박 대통령과 척을 지는 김 대표는 더 싫다는 민심이 반영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8%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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