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영도 출마? 당에 도움 된다면...고민 중"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1.10 12:02 수정 2015.11.10 12:03

"재선 욕심 내려놓고 불출마 선언했다"면서도 "더 생각해볼 것" 여지 남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부천사와 함께하는 나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0일 ‘부산 영도 출마설’에 대해 “출마하는 것이 우리 당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서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안팎에서 출마 요구가 계속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기부천사와 함께하는 나눔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가 부산 영도 선거에서 맞붙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문 대표는 또 “아직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 나 자신이 국회의원을 다시 한번 더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 놓고 전국적으로 선거를 돕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면서도 “실제 출마하는 것이 좋을지, 기존 생각대로 불출마가 좋을지 앞으로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출마하게 되더라도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는 모른다”며 “선거에 임박해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지금 역사국정교과서 저지, 민생문제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총선 때의 거취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체제개편 등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데 대해선 “같은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 나도 답답하다”면서 “열어 놓고 논의해보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측은 문 대표의 영도 출마설을 보도한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해당 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고, 기자가 자의적으로 작성한 기사”라며 정정보도를 요구, 해당 기사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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