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안익태,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 연주 기록 공개
스팟뉴스팀
입력 2015.08.31 11:35
수정 2015.08.31 11:36
입력 2015.08.31 11:35
수정 2015.08.31 11:36
1941년 명치절(11월 3일)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연주한 듯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1906~1965) 씨가 일본 명절에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내용의 기록이 공개됐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國歌)로서 '천황의 통치시대는 천년 만년 이어지리라...'라는 가사로 천황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공개된 기록은 안익태의 후원자로 알려진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일본의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글 '안익태 군의 편모'의 일부분이다.
"1942년 나는 공무로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 있었다. 명치절 아침 일본공사관 의식에 참석했다. 그곳에 기미가요 제창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흰 넥타이를 맨 청년이 있었다.…그가 당시 유럽 유학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안익태 군이라는 소개를 받았다."라는 내용이다.
또한 "조선에서 태어난 안군이 월천악을 교향곡화한 것에 대해 약간 기이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이라는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발굴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안익태와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에하라와의 인연이 이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적으로 혼란스럽던 시기 안익태의 행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다.
또한 이 교수는 "다만, 기록 중 1942년이라는 연도는 에하라의 착오로,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안익태의 연주는 1941년 명치절(11월 3일)에 이뤄졌을 것"이라며 연주 시점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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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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