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택배차 출금에 "걸어서 배송 2~3배 걸려"

스팟뉴스팀
입력 2015.08.06 11:36
수정 2015.08.06 11:41

"비 오고 눈오면 택배 젖어 난감" 택배기사 반송문 눈길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니다'는 택배 기사의 반송문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택배기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고, 네티즌들 또한 '아파트가 갑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택배기사는 노예가 아니다'는 택배 기사의 반송문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직접 걸어서 택배를 배송하라는 입주민들의 요구가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아파트 측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물량을 배송해야하는 택배기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15년 동안 택배업에 종사했다는 한 택배원은 6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비 오고 눈 오면 택배가 젖어서 힘들다"며 "아파트 안 구조 바닥이 요철이 심해 수레에 담긴 물건이 자꾸 쓰러지고 떨어진다"며 수레로 직접 실어 배달하는 것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배송시간에 쫓기는 분들이 단지 안에서 과속을 해 위험하다는 아파트 입주민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택배기사들도 다 가정이 있고 아기들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몰지각하지는 않다"며 택배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파트 입주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대단지를 걸어서 배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2~3배의 시간을 요한다"며 "땀 냄새가 몸에 베 엘리베이터 타기도 죄송하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택배기사에게 '갑질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ain****'은 "갑질도 적당히해라 이 더위에 손수레에 짐 잔뜩 싣고 너네들이 한번 해봐라"며 아파트 측의 과도한 조치에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또 다른 네이버 아이디 'kyd9****'은 "택배비 2500원 택배기사님이 가져가는 수익금은 대략 2500원의 40%인 800~900원 선이다"며 고된 노동에 비해 적은 수익을 받으며 일하는 택배기사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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